[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베트남 해상에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 탑승객 3분의 2가량이 중국 국적자로 확인됨에 따라, 중국 지도부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자국민이 대거 탑승한 말레이시아 항공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은 직후 외교부와 유관 대사관에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또 수색 진전 작업을 꼼꼼히 살피고 중국 공민의 수습 작업에 전력을 다해줄 것과 교통운수부와 민항당국 등 관련 부문에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이날 말레이시아 항공부문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중국 승객의 구체적인 상황과 사고기의 소재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외국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긴급구조에 나설 준비를 당부했다.
중국 당국은 구조와 자국민 보호를 위해 군함과 수색용 항공기를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중국인 승객이 153명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탑승객 중에는 2살 유아가 포함된 5인 일가족과 태국 여행 후 돌아오던 3인 일가족, 산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서예교류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국화가협회 소속 예술가 대표단 24명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대법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100여 명의 불교 신자도 이 사고기에 탑승했다. 또 네팔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9명의 여행객과 말레이시아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던 26세의 청년 등도 탔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언론들은 전체 중국인 탑승객 중 3분의 1이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이며 65세 이상 노인이 20명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777 여객기 MH370편은 이날 새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도중 연락이 끊겼다. 말레이시아항공에 따르면 실종 여객기에는 중국인 153명을 비롯해 14개의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탑승했으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