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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랠리..유가 급락 `호재`

김기성 기자I 2006.08.29 05:27:2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국제 유가의 급락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352.41로 68.36포인트(0.61%)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0.41포인트(0.95%) 오른 2160.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열대성 폭풍 `에르네스토(Ernesto)`의 세력이 약화됐다는 소식이 이날 랠리의 동력인 국제 유가 급락을 이끌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두달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에너지기업인 킨더 모간의 초대형 M&A 소식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거래는 많지 않았다. 지수 상승과는 달리 이번주중 줄지어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과 내주초 노동절 연휴 등을 앞두고 지켜보겠다는 관망세도 만만치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증권거래소(MASDAQ)의 거래량은 각각 17억주와 14억주 수준이었다. 

◇`에르네스토` 세력 약화에 유가 급락..두달래 최저치

국제 유가가 두달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에르네스토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걸프만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감이 대폭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걸프만은 미국의 석유 관련 시설이 들어 차 있는 곳으로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었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마감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01달러 떨어진 70.5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10월물 인도분 가격도 BTL당 6.5달러로 10% 가량(0.657달러·9.18%)이나 급락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전일 오전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에르네스토가 같은날 오후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에르네스토는 시간당 최대 45마일의 폭풍을 동반하며 쿠바를 지나 북서쪽으로 이동중이다.

그러나 세계 2위 원유 보유국인 이란의 핵 문제는 여전히 유가의 부담으로 남아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유럽연합(UN)이 오는 31일까지 핵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핵 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을 주장하면서 거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오는 29~30일 총 36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 2년물 및 5년물 발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후 4시8분 현재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bp 오른 4.79%를 기록중이다. 통화 정책에 가장 민감한 3년물 수익률은 1.7bp 상승한 4.79%다.

달러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4시8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0.0036달러(0.2862%) 상승한 1.279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13엔 하락한 117.15엔이다.

◇킨더모간, 이베이, 인텔, 포드, 월마트 `상승`

에너지 및 교통 관련 업체인 킨더 모간(KMI)은 `M&A`를 재료로 2.5% 상승했다.

킨더 모간은 이날 회장 겸 CEO인 리처드 킨더가 포함된 투자자그룹이 부채 70억달러를 합쳐 총 220억달러에 회사를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주당 107.50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EBAY)는 구글과의 제휴를 호재로 1.9% 올랐다.

이베이는 구글로 하여금 이베이의 미국 외 웹사이트에 문자 광고 독점권을 갖게 하는 다년간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GOOG)도 2.1% 상승했다.

인텔(INTC)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긍정적인 멘트 덕택에 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포드(F)는 금융 자회사 보유 지분 매각을 고려중이라는 디트로이트뉴스의 보도로 0.6% 올랐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도 8월 동일매장매출이 예상치 보다 높은 2.7% 증가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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