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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25]도요타 치달리고 현대차·혼다 추격…수소전기차 '삼국지'

이소현 기자I 2018.09.17 05:00:00

미래차 시장 선점…치열한 경쟁

현대차 2세대 수소전기사 ‘넥쏘’(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래 자동차로 급부상한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은 치열합니다.

지난해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기간에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수소전기차는 오는 2050년 전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2000만대, 버스 5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기업이 현대차라는 점 알고 계셨나요. 현대차는 2013년 수소전기차인 ‘투싼ix’를 출시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현대차보다 1년 늦게 참여한 일본 도요타는 2014년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출시했습니다. 지난해까지 5년간 수소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 893대, 도요타 4000대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초라는 성과는 올렸지만, 높은 개발비에 따른 가격 부담은 물론 충전소 등 정부 차원의 인프라 뒷받침이 부족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입니다.

절치부심한 현대차는 지난 3월 1회 충전으로 609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도요타 미라이(502km)보다 100여km를 더 달릴 수 있는, 현존하는 수소전기차 중 최장 수준의 항속거리입니다.

현재 수소차 양산모델을 보유 중인 곳은 현대차, 도요타, 혼다 등 3곳입니다. 연내에는 벤츠가 가세해 4곳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최근 들어서는 수소전기차 동맹 체제도 형성됐습니다. 독자 개발로 기술력은 갖췄지만, 판매할 시장이 아직은 작기 때문이죠.

현대차는 독일 아우디와 함께 지난 6월 수소전기차 관련 특허 및 주요 부품 공유를 통해 표준화 경쟁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도요타는 독일 BMW와 함께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수소전기차를 공동개발하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의 장밋빛 미래에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구매 보조금 지급은 물론이고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수소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연관 산업 육성에 두 팔을 걷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우리나라도 3대 혁신 성장동력 중 하나로 수소전기차를 선정하고 오는 2022년까지 총 2조6000억원 투자해 수소차 1만5000대, 수소충전소 310곳을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수소전기차 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전력투구하는 모습입니다. 오는 2020년 수소전기차와 충전소를 5000대·100기 이상, 2025년 5만대·300기 이상, 2030년까지 100만대·1000기 이상 누적 보급하는 등 2030년 수소전기차 100만대 시대를 공식화했습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수소전기차를 4만대로 늘리고, 2030년에는 수소차와 충전소를 80만대·900기 건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23년까지 수소전기차 최대 3만대, 충전소 123기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유럽은 2008년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공동사업법’을 제정하고 실증 사업이 한창입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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