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재킷을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등 아웃도어 용품이 일상생활을 파고들면서 ‘남성 부츠=산행용’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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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같은 느낌..세련된 디자인 ‘대세’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올해 처음으로 워커 스타일의 남성용 부츠 ‘스터너 GTX‘를 선보였다.
스터너 GTX가 출시된 후 이주(12월 1~13일)동안 블랙야크 부츠 판매량은 전달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황상훈 블랙야크 기획본부 부장은 “부츠는 일부 남자 연예인들이나 특수한 상황에서만 신는다는 인식이 옅어지면서 수요가 늘어나는데 착안해 올해 블랙야크 최초로 남성용 부츠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휠라아웃도어도 평년까지 전체 매출에 5%에 머물던 부츠 매출이 이달 들어 두자릿수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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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에서도 여성용으로만 선보였던 다운(거위털) 패딩 부츠 ‘부티’를 올해 처음으로 남성용 라인까지 선보였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남성용 부츠들은 도심에서도 신을 수 있게 투박한 느낌을 지우고 멋스럽게 디자인 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엠리밋에서 선보인 ‘아이벡스 WT 부츠’가 대표적이다.
이 부츠는 천연가죽 소재의 갑피를 적용해 바지로 덮으면 구두 같이 보인다. 색상도 블랙과 브라운으로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다.
박용학 엠리밋 사업 부장 상무는 “그동안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나오는 남성용 부츠는 색깔도 밝고 산행용으로 보이는 투박한 디자인의 부츠들이 많았다”며 “최근 추세는 회사에서 부담없이 신을 수 있게 디자인한 아이벡스 WT 부츠처럼 튀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트레킹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도 방수 기능을 물론 스타일까지 만족시키는 방한 부츠 ‘헤스티아’를 출시했다.
발목 위 종아리를 감싸는 검은색 워커 디자인에 소재를 다양하게 섞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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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까지 오는 짧은 길이감으로 활동성을 강화해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립력 강화에 체열반사 소재까지..기술 접목 치열
부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신기술 경쟁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트렉스타는 자체 개발한 아이스그립 기술의 신발 밑창을 접목한 방한부츠를 출시했다. ‘시베리아 부츠’는 북유럽에서 사용하는 겨울 전용 고어 소재인 파탈레나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해 눈과 젖은 지면에도 방수와 투습력을 자랑한다. 일반 신발창보다 그립력을 400% 이상 강화한 아이스그립 기술을 사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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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MEH(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가 개발한 체열반사 소재인 ‘웜 엣지’를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한 부츠를 내놨다.
K2는 유리섬유 조직으로 된 아웃솔(밑창)이 적용돼 겨울철 미끄럼 방지에 특화된 패딩 부츠 ‘룩스(LUX)’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