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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일촉즉발'…11兆 차이나펀드 비상

이은정 기자I 2022.08.05 05:05:05

중국 주식형 펀드 1개월 수익률 -6.4%…자금 유출
단기 변동성 불가피…지정학 위기 외인 자금 이탈 우려
장기 영향 제한적…경제 상대적 양호·낮은 밸류에이션
투자의견 '비중확대' 우세…정책 수혜주 선별 접근

중국 인민해방군의 실탄 사격 훈련 연습 장면. 사진=인민해군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중 갈등이 극에 치달으면서 11조원 규모 중국 주식형 펀드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금리 인상, 공급망 교란, 고강도 방역 속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에 쪼그라든 투자심리가 재차 꺾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191개)는 3개월간 13.56%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1개월 새 ‘마이너스(-6.43%)’로 돌아섰다.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3개월 사이 4573억원, 1개월 새엔 1386억원이 각각 유출됐다.

중국 증시는 지난 7월 부동산 우려가 확산되면서 리오프닝(경제 재개)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중국의 경고에도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서 중국 정부는 ‘원 차이나(일국양제)’ 정책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장거리 실탄 사격을 하는 등 군사 훈련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대만에 대한 무역 제재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단기적으로 군사적 위기감이 커지는 등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큰 홍콩을 중심으로 중화권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중국 펀드 운용사 6곳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란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이에 4곳이 ‘비중확대’, 2곳이 ‘관망 후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대비 견조한 경제 성장률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정책 수혜주 선별을 통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단 판단이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중 갈등은 장기 과제로 올 가을 중국 당대회를 앞두고 무력 충돌 등 극단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정치적 이슈는 노이즈이며 결국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은 펀더멘털 개선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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