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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1호 기업인 헬릭스미스가 상장된 이후로 이날까지 총 70곳이 기술성 평가 특례를 통해 증시에 입성했지만 이들 기업 중 11곳만 영업이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성과 성장 기대감으로 증시에 입성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기대감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나 기술 실현과 실적 발생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바이오기업 특성과 부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로 상장한 기업 70곳 중 58곳이 바이오 기업이었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69억원, 2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90억원의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코스닥 상장 당시 임상1상이었던 VM-202는 상장 후 14년차인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도 있다. 코렌텍(104540)의 경우 작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으로부터 ‘한정’의견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감사인은 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에 인식된 유형자산의 폐기 손실과 손상차손, 수출매출과 관련된 환불부채 인식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캔서롭(180400) 역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이들 기업에 각각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도 부진하다. 유앤아이(056090)는 이날 전 거래일 보다 30원(0.34%)오른 8750원에 마감했다. 다만 이는 공모가(3만원) 대비 70.83% 밑돈 수준이다. 유앤아이처럼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전체 70곳중 26곳이었다. 10곳중 3.5곳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당장 올해 이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인 압타바이오(293780)와 수젠텍(253840) 등의 주가도 공모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기술성장기업의 성장성과 실적간의 연결고리는 미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성장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면 이들 기업의 특성상 적자가 나고 있고, 이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