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의약품 조사기관 IMS헬스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팔린 발기부전치료제는 1733만개로 2년 전(2011년7월~2012년6월) 897만개보다 93.2% 늘었다.
한국 성인 남성 인구가 1800만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1년 동안 성인 남성 1명당 발기부전치료제를 1개 복용한 셈이다. 불과 2년 만에 0.5개에서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정체됐다. 최근 1년 동안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719억원으로 2년 전 716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 규모는 그대로지만 판매량만 2배 증가한 기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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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제품의 무더기 발매는 가격경쟁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128940)이 비아그라의 20%대에 불과한 2000원대의 가격으로 제네릭을 내놓자 제네릭 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떨어뜨렸고 현재 제네릭 가격은 1000원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기존에 비아그라 독점 시장에서는 1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환자들이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렴한 제네릭의 등장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비아그라의 성분인 ‘실데나필’의 판매량은 총 556만개로 2년 전 같은 기간 150만개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비아그라 제네릭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판매량 급증의 주 요인이라는 점이 수치로 입증됐다.
최초 가격 경쟁을 부추긴 한미약품(128940)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은 올 상반기 285만개 팔리며 비아그라의 45만개를 압도했다.
비아그라가 주로 100mg 대용량을 중심으로 처방되고 팔팔은 소용량인 25mg과 50mg이 주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제네릭의 처방이 오리지널을 앞선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매출 규모에서도 팔팔은 상반기 62억원어치 팔리며 비아그라(48억원)를 여유있게 앞질렀다.
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실장은 “과거에는 제네릭 제품은 ‘카피약’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규제 강화로 전반적으로 제네릭 신뢰도가 높아졌다”면서 “환자들 입장에서는 의료비를 줄이는 혜택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발기부전치료제의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시알리스’의 특허만료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대웅제약(069620), 일동제약(000230), 한미약품 등이 내년에 ‘제2의 팔팔’을 기대하고 있어 시알리스의 가격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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