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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어닝시즌, 괜찮은데?…3분기 전망치도 상향 중

김인경 기자I 2023.08.02 05:15:00

코스피 3Q 영업익 전망치, 50.9조…일주일새 0.9%↑
유틸리티 전망치 8.6% 증가…한국전력 흑자전환 임박
2Q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한 자동차주 3Q 기대치도 '쑥'
"2차전지 쏠림현상 일단락 속 실적개선주 재평가"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이지만 증권가는 3분기 실적 기대치를 조심스럽게 올리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일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조9000억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0.9%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일주일 만에 8.6% 개선됐다. 유틸리티 업종 중 하나인 한국전력(015760)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705억원이었지만 현재는 이보다 10.9% 증가한 1조8529억원 수준으로 상향됐다.

한국전력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2조10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2021년 2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5월부터 전기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웃돌며 역마진 구조(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형태)를 끝낸데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따라 평균 연료 단가는 점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엔 연간 흑자전환까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일주일 만에 5.2% 상향됐다. 현대차(00538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일주일 전만 해도 3조2098억원이었지만 현재는 7.4% 높은 3조4477억원 수준이다. 2분기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3분기에 대한 전망도 상향된 것이다. 기아(000270) 역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주일 사이 5.9% 증가하며 2조6370억원에서 2조7925억원으로 상향됐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자동차 업황이 둔화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경쟁사보다 선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상품성을 입증하는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철강(4.2%), IT하드웨어(3.4%), 상사·자본재(2.2%)도 3분기 영업이익 눈높이가 올라간 업종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96곳 중 58곳(29.6%)이 일주일 사이 적자 규모가 축소되거나 영업이익이 상향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지난달 2차전지 쏠림현상이 강해지면서 실적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비교적 약해졌다. 실제 현대차(005380)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7월 한 달 동안 5.08% 내리며 코스피(2.66%)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차전지 쏠림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양호한 실적이 코스피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가운데, 실적 개선주가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쏠림현상이 일단락되고 있고 코스피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 수출 모멘텀도 내년까지 이어지며 코스피 가격(밸류에이션) 부담을 빠르게 진정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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