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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석등 62년만 보수…'화엄석경' 보존 위한 화엄석경관 개관

이윤정 기자I 2023.05.06 08:55:48

석등 화사석·상대석 균열 확인
"석경 정신 국민과 공유할 것"
5월 10일 화엄석경관서 고불식·개관식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화엄사 각황전 앞에 놓인 석등의 부분 보수가 60여년 만에 진행된다.

오는 5월 10일 지리산 대화엄사 화엄석경관에서 국가문화유산인 화엄사각황전앞 석등(국보 12호)을 62년 만에 부분해체 보수하는 고불식과 화엄석경관 개관식이 열린다.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사진=화엄사).
화엄사를 1300여년 밝혀온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은 전체 높이 6.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다. 석등은 1961년, 1986년, 2009년 총 3번의 수리기록을 가지고 있다. 1961년은 전체해체보수, 1986년은 접합복원, 2009년엔 전체세척을 진행했다. 석등은 그간 시행된 정기조사, 문화재 특별 종합점검, 정밀안전진단 등의 결과 석재 표면 박리가 다수 확인됐다. 특히 화사석과 상대석 균열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돼 62년 만에 보수를 진행하게 됐다.

화엄석경(사진=화엄사).
‘화엄석경’(보물 제1040호)은 8세기 중엽 연기조사가 장륙전(현 각황전) 내부 사방벽에 부처님의 말씀인 화엄경을 돌에 새긴 석판을 설치한 것으로 영원불멸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화엄석경은 오랜 세월과 정유재란(1597년), 풍화로 1만4000여점의 파편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존재가치만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는 보물이다.

화엄사 주지인 덕문스님은 “화엄석경이 조성될 무렵의 시기는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후였다”며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화합의 ‘화엄정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남북이 갈라져 있고 종교와 빈부 갈등, 노사 갈등 등 모든 것이 분열된 세계라며 “분열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화엄사상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석경 복원 사업이다. 석경 정신을 국민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엄석경관은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연구수장동·관리지원동으로 구성됐다. 초대 화엄석경관장에는 화엄사 문화국장 우견스님이 임명됐다.

화엄석경관(사진=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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