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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란 수입은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확산될 경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계란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항공 운송을 해야되기 때문에 민간 업체에서는 수지타산을 고려해 수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AI 가 크게 확산했던 2017년, 2021년, 2022년 물가안정을 목적으로 국영무역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미국에서 계란을 수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도입 시기 실패와 소비자 외면 등으로 1100억원을 들여 수입한 달걀의 70%를 무더기 폐기해 논란이 됐다.
올해는 이번 시범 수입을 통해 향후 계란 가격이 급등 할 경우 국내에 부족한 물량을 즉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미국에서도 AI확산과 고물가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에서 수입이 어려워지자 처음으로 스페인에서 계란을 수입하기로 했다. aT에 따르면 1월 2일 기준 미국 현지 계란 도매가격은 30구에 2만1000원으로 스페인(5500원)의 3.8배다.
미국산 계란은 껍질이 하얀색이었던 반면, 스페인산 계란은 시중에서 주로 유통되는 국내산 계란과 같은 황색란이다. 소비자가 수입산 고유번호 등으로 차이를 둔다. 국내산 계란은 껍데기에 10자리(산란일자+농장고유번호+사육환경)로 표시한다. 수입산은 농장고유번호 없이 5자리(산란일자+사육환경)로 표기된다. 포장재에도 원산지가 표시돼, 소비자도 수입계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산 계란의 신선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aT 관계자는 “산란일자로부터 10일 내외로 시중에 유통돼 국내계란(7일이내)과 큰 차이가 없다“계란 유통기한이 산란 후 45일인 만큼 여유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페인과 국내에서 각각 위생검사를 거쳐 신선도 및 안정성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달걀 수급은 안정적이지만 철새 이동이 1월에 절정을 이루는 만큼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수급상황 불안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