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로윈 데이를 앞둔 토요일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0만명 규모 인파가 운집하면서 인명사고까지 이어지자 시민들도 믿을 수 없단 반응이다. 막을 수 있었던, 사실상 후진국형 인재일 수밖에 없는 사고여서다.
이날 이태원에 놀러왔다는 20대 남성 A씨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술을 마셨는데...바로 옆에서 기절한 사람이 실려가는데 제대로 보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30대 김모씨는 “어제도 많았는데 오늘은 더 많았다고 하더라”며 “압사 사고가 났단 얘기를 듣고도 믿기지 않았다. 다들 조심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답답해했다.
김모(23)씨도 “사람들이 죽었다길래 처음엔 정말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다른 곳에서 놀다가 이태원에 온 건데, 죽는 사람이 나올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노모(26)씨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지만... 설마 사람들에 밟혀서 목숨을 잃은 건 아닌지 어떤지 많이 걱정된다”며 “오늘 놀러나온다고 자랑했어서 지인들이 괜찮냐고 전화온다”고 했다.
곽모(30)씨는 “밤 10시쯤 놀러 나왔는데 사고가 났다고 해서 그냥 돌아가려고 한다”며 “사람들이 과하게 몰려서 이런 사고가 난 건 아닌지, 왜 사고가 났는지... 너무 기분이 안좋다”고 했다.
29일 밤 10시께 사고가 난 후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해 현장 수습에 나섰지만, 30일 새벽 2시 넘어서도 아직 현장은 통제 중이다. 현장 주변은 물론, 인근 이태원 일대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혼잡스러운 상황이다.
40대 김모씨는 “바로 저기에서 사람이 죽었다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이 웃고 술마시고... 정말 이상한 상황 같다”며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사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시 반 기준, 이번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중간 브리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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