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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대디의 키즈세이프]어린이 화상의 종류와 치료방법

신민준 기자I 2021.05.15 06:00:00

화상 입은 직후 냉각 중요…흐르는 물로 10~20분 냉각해야

[이대원 검단 탑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화상의 응급 처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화상으로 추가적인 열 손상을 막기 위해 옷을 빨리 벗어야 합니다. 또 조직의 손상으로 부종이 생겨 피가 통하지 않는 구획 증후군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반지와 시계·목걸이·벨트 등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후 가장 좋은 응급처치 방법은 상처를 냉각시켜 주는 것인데요. 수돗물 등 흐르는 물에 다친 부위를 10분 이상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통증과 부종을 줄여주고 상처가 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간혹 환자분들이 감자나 알로에를 갈아서 다친 부위에 얹어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깊이에 따른 화상의 특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1도 화상은 피부는 크게 표피층과 진피층으로 나뉘는데 그중 표피층만 손상을 입은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햇볕에 의한 일광화상인데요. 따갑고 쓰라린 통증을 느끼지만 대부분 일주일 내 자연 치유가 됩니다. 진통제가 증상 완화에 도움되는데요.

표재성 2도 화상은 물집(수포)을 형성하며 피하조직에 부종이 발생합니다. 물집을 제거하면 피부는 분홍색이나 빨간색을 띠며 피부에 삼출액(진물)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2차 감염이 없다면 대부분 2주 내 흉터 없이 완전히 치유되는데요. 하지만 약간의 착색이 남을 수 있습니다.

심재성 2도 화상은 물집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집이 제거된 피부는 분홍색과 하얀색의 중간으로 보이게 됩니다. 통증은 오히려 표재성 2도 화상보다 덜 심하며 부위에 따라 통증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대략 3주 정도며 영구적인 흉터를 남기기도 합니다. 치료방법은 경우에 따라 자연치유가 될 수도 있고 피부이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3도 화상은 표피·진피·피하지방 등 피부의 전층이 손상된 경우입니다. 피부조직과 신경을 포함한 모든 피부 기관이 손상돼 피부의 본래 기능이 없습니다. 또 자연적으로 재생이 불가능한데요. 환부의 통증이 없으며 부종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괴사한 피부조직은 하얀 가피를 형성하며 가피 밑으로 조직이 괴사하고 감염되어 농창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위해 가피 절개술이나 피부이식이 필요합니다.

4도 화상은 피부의 전층을 포함해 근육이나 뼈, 뇌까지 손상된 심한 화상을 말합니다. 고압전기 화상이 대표적인데요.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며 사지의 절단, 조직편 이식술, 인공 피부이식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상 초기에는 대부분 2도 화상으로 보이지만 수상 3일째 사진을 보면 3도 화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화상은 초기보다 약 3-4일 뒤에 이렇게 깊어지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어린이 화상은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화상환자는 전체 화상환자의 20%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뜨거운 물이나 차, 음식 등에 의한 열탕 화상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달궈진 조리기구 등에 의한 접촉 화상 △가스레인지로 인한 화염 화상 △전기 플러그나 손상된 전선 피복에 의한 전기화상 등 가정에서도 여러 가지 매개에 의한 화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피부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같은 화상의 조건에도 성인에 비해 더 깊은 화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성인과 비교해 체표면적이 작기 때문에 같은 양의 액체에 이한 화상이라도 더 넓은 범위의 화상을 입게 됩니다. 미국의 화상학회에 따르면 68도의 물에 1초 동안 접촉이 되면 깊은 화상을 입게 됩니다. 48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5분 이상 노출이 되면 깊을 화상을 입을 수 있는데요.어린이의 화상 역시 화상을 입은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냉각입니다. 상온의 흐르는 물로 10-20분간 냉각을 화상을 입은 장소에서 즉시 시행해야 합니다. 또 가능한 피복은 제거하되 물집이 터지는 경우 당황하지 말고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다친 부위를 감싸고 응급실에 오셔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보다 예방입니다. 지속적으로 가정에서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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