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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강소기업 탐방]⑦금창 "기술력 최고…직원을 가족처럼"

김영환 기자I 2015.10.26 02:55:00

자동차 부품회사 금창 송재열 대표 인터뷰
힌지(경첩 역할하는 자동차 부품) 특허 등 기술개발 박차..WC300 목표로
"영천지역에서 인정받는 기업..직원행복이 나의 꿈"
2012년 매출 705억→지난해 946억으로 성장..판로 다변화

송재열 금창 대표가 새롭게 도입한 검사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수년내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사진-김영환 기자)
[영천(경북)=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남들과 같이 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하더라도 다르게 하자는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송재열(64) 대표가 이끄는 금창은 지난 1991년 창립 이후 1993년 경북 영천 지역으로 이전, 20년 이상 지역경제를 책임져온 향토 강소기업이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자동차(000270) 등 완성차업체에 시트 프레임, 후드·트렁크 힌지를 생산·납품하면서 견실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 배경에는 기술력 확보라는 송 대표의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송 대표 역시 기술력을 키우는 데 큰 힘을 쏟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5% 가량을 기술개발에 투자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대표적인 부품이 바로 액티브 후드 힌지다.

힌지는 특정 구조물의 결합 과정에 필요한 지지점의 일종으로 일정한 회전을 자유롭게 돕는 부품을 말한다. 문에 쓰는 경첩의 원리와 유사하다. 일반 자동차에도 문이나 트렁크, 보닛 등 개폐가 되는 부분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금창에서 개발한 이 액티브 후드 힌지는 자동차가 물체와 부딪쳤을 때 자동으로 휘어짐으로써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보행자를 치었을 때 그 충격량을 줄여 부상 위험성을 낮출 수 있도록 설계된 부품이다. 이 기술을 비롯해 금창은 2014년 현재 지식재산권 26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금창의 매출은 2012년 705억원에서 지난해 946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성장 추세다. 차체 부문에서39%, 힌지 부문에서 27%, 시트 부문에서 17%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고루 발생하고 있다.

금창 매출액·당기순이익 추이(자료-금감원. 단위-억원)
금창은 여러 기관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이다. 산업자원부 선정 ‘우리지역 일하기 좋은 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 선정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 경북TP ‘프라이드100’ 기업 등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부터는 중국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송 대표는 “충칭 지역에도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등 중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수년내 매출 2000억원 돌파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더욱 기술 개발에 몰두해 월드클래스300(WC300)에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이상 자리잡은 영천의 향토 강소기업으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지방자체단체들의 행태는 못내 아쉬운 부분이 크다. 지리적 문제로 전문 연구인원 확충이 어려워 연구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지만, 외부 기업 유치에만 목매고 있다는 것. 송 대표는 “지방자치단체가 외부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자리 잡은 향토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고급 인력을 확보해 필요한 기업에 연구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영천 지역에서 금창에 다닌다고 하면 인정받는다”는 송 대표는 사원들을 가족처럼 여긴다. 지역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한 것도 이 덕분이다. 금창은 ‘작지만 건강한 기업, 사원이 만족하는 기업,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업’이라는 사훈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사원들은 모두 자신의 일자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삶의 목표’를 적어놓는다.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줄넘기나 달리기 등 건강과 관련된 목표, 개인의 재무에 대한 목표 등 각자 한해동안 지킬만한 목표를 제시하는 식이다. 연말에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일정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기능평가대회나 전사원 연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고, 금연에 성공한 사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건강증진 활동도 펼치고 있다. 탁구대회와 족구대회, 축구대회 등 크고 작은 대회도 끊임없이 열고 있다. 전직원이 자신만의 줄넘기를 가지고 있을 정도다. 풍물놀이, 배드민턴 등 회사 내에서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든 물품도 지원한다.

송 대표는 “직원이 잘 되고 행복해야 일류회사가 되는 것이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직원들이 사장을 욕하면 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며 “사원들에게 삶의 목표가 있는 일터를 만들어주고 직장이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도구가 되게끔 하는 게 나의 목표다. 이것이 기업을 경영하는 데 대한 사명감”이라고 강조했다.
금창 개요
그는 올해부터는 영천 지역 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영천상공회의소 제 8대 회장을 맡았다. 송 대표는 “지역 상공계의 화합과 소통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에 헌신할 각오”라며 “기업애로사항 공동해결, 업종 교류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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