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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해커, 美중부사령부 트위터 해킹.."우리가 가고있다"

김혜미 기자I 2015.01.13 05:39:36

12일 오전 트위터·유투브 해킹..美 군사정보 등 공개
국방부 "적절한 조치 취하는 중"..기밀정보는 아닌듯
백악관 "해킹수준 낮아..대규모 정보유출과는 차이"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을 자칭한 해커들이 미국 중부사령부의 트위터(@CENTCOM)와 유투브 계정을 해킹하고 고위 군 장성들의 전화번호 등의 자료를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해커들은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에 자신들이 IS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들을 ‘사이버 칼리프국(Cyber Caliphate)’으로 지칭하고 “미군들이여, 우리가 가고있다. 뒤를 조심하라(American soldiers, we are coming. Watch your back, ISIS)” 등의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고위 군 장성들의 전화번호 리스트와 북한 및 중국에 대한 군사 시나리오라고 주장하는 내용 등의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해커들의 첫 메시지가 트위터에 게재된 이후 미 정부는 트위터 복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해킹 직후 ‘사이버 칼리프국’ 로고와 슬로건은 파란 네모 로고로 교체됐다가 오후 1시 이후부터는 아예 접속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 유투브 계정도 접속 중단으로 전환됐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 중부사령부가 해킹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으나,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즉각적인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와 유투브 계정이 이날 오전 해킹당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해커들이 공개한 정보가 높은 수준의 기밀을 요구하는 정도의 자료는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해킹은 누군가 중부사령부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도용한 뒤 이를 조작하는 정도의 비교적 쉬운 해킹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친정부 성향의 시리아전자군(SEA)은 최근 수년간 서방 언론사를 해킹할 때 비슷한 수법을 사용해왔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리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규모 정보 유출과 트위터 계정 해킹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와 구글 측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12일 해킹당한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CENTCOM)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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