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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팔자에 발목’..국내주식펀드, 4주만에 뒷걸음질

김기훈 기자I 2014.04.20 09:51:37

국내주식형 0.76% 하락..중소형주는 선방
해외주식형 2.30% 내려..우크라이나 사태 악재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가 기관의 강한 팔자세와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발목이 잡히며 4주 만에 뒷걸음질쳤다.

2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한 주간 0.76% 하락했다. 미국과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와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약세를 나타냈다.

소유형 기준으로 중소형주식펀드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렀다. K200인덱스주식펀드는 1.04%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고, 일반주식펀드와 배당주식펀드도 각각 -0.64%, -0.24%의 수익률에 그쳤다.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0.32%, 0.06% 떨어졌고, 절대수익추구형펀드인 공모주하이일드펀드와 시장중립펀드는 0.06%씩 밀렸다. 그나마 채권알파펀드는 0.02% 상승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개별 펀드를 보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와 헬스케어섹터펀드가 선방했다.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 A’ 펀드가 한 주간 2.11% 상승하며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뒤이어 중소형주식펀드인 ‘현대강소기업 1[주식]종류C-s’ 펀드가 1.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Star코스닥엘리트30상장지수(주식)’ 펀드도 1.45% 수익률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한 가운데 0.05% 상승했다.

장기물 금리 하락에 따라 중기채권펀드가 0.06%의 수익률로 가장 나은 모습을 나타냈다. 우량채권펀드가 0.05%로 뒤를 이었고, 일반채권펀드와 초단기채권펀드는 각각 0.04% 상승했다. 머니마켓펀드(MMF)도 한 주간 0.05% 상승하며 채권형펀드 모두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KIS 10년 국고채지수 변동성의 2배를 추종하는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상장지수[채권-파생]’ 펀드가 0.36%의 수익률로 채권형펀드 주간 성과 1위 자리를 꿰찼다. ‘우리KOSEF10년국고채상장지수[채권]’ 펀드와 ‘삼성ABF Korea인덱스[채권](A)’ 펀드가 각각 0.19%, 0.14% 수익률로 2, 3위에 올랐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내림세로 돌아서며 2.30%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교전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탓이다.

해외주식혼합형펀드와 해외채권혼합형펀드가 각각 1.02%, 0.47% 하락했고, 해외채권형펀드도 0.05% 밀렸다.

소유형 기준으로 유럽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주식펀드, 러시아주식펀드의 저조한 성과가 눈에 띄었다. 그중 러시아주식펀드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2.90%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다. 중국주식펀드도 경제지표 악화 소식에 2.89% 떨어졌다.

그나마 일본주식펀드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1.07% 상승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과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 관망 분위기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섹터별로는 소비재섹터만이 0.37% 올랐을 뿐 나머지 섹터는 모두 떨어졌다. 그중 헬스케어섹터는 3.38% 하락하며 2주 연속 최악의 성과를 냈다.

개별 펀드로는 ‘블랙록월드에너지자(주식-재간접)(H)(A)’가 2.42%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나은 성적표를 내놨다. 나머지 수익률 상위 펀드는 ‘신한BNPP Tops일본대표기업자 1(H)[주식](종류A1)펀드와 프랭클린재팬자(주식) Class A 등 일본주식펀드들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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