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스노우폭스북스는 사람의 기획안을 바탕으로 챗GPT가 쓴 책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을 내놓는다고 17일 밝혔다. 오픈 AI가 지난해 말 챗GPT를 출시한 이후 국내에서 챗GPT가 쓴 책이 나온 건 처음이다.
이번 책의 기획자이자 스노우폭스북스의 서진 대표에 따르면 이 책은 책을 만드는 출판인 기획자 개인과 대중의 궁금증에 직접 뛰어들어 보려는 직업적 탐험에서 출발했다. ‘AI의 언어로 독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AI가 출간 과정을 홀로 책임질 수 있을까’ ‘AI가 더 발전하면 출판인들은 어떻게 될까’하는 궁금증에 답을 얻기 위한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
통상 수개월 걸리던 책 출간 작업을 단 7일로 줄였다. 출판사에 따르면 번역부터 검수까지는 30시간이 소요됐으며 인쇄와 공정 과정을 거쳐 첫 판매가 가능하기까지 7일이 걸렸다. 작업 과정을 보면, 챗GPT에 인연, 만족, 행복 등 챕터별(목차)로 원고를 요구해 각각 3000자 분량으로 에세이를 생성하면 이를 파파고를 활용해 한글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AI 기반 ‘한국어 맞춤법 문법 검사기’로 교정·교열을 봤고, 미국의 이미지 생성 AI인 셔터스톡 AI를 활용해 표지 디자인을 마쳤다.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은 시간, 노력, 그리고 헌신이 필요하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관계를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여러 역할의 헌신을 필요로 한다. 정직,존경,신뢰의 기반위에 세워진 진정한 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헌신은 특히 중요하다.” (본문 40쪽 중)
저작권을 둘러싼 분쟁은 풀어야 할 숙제다. AI는 인간이 만든 데이터(DB)를 토대로 새로운 결과물을 재창조하는데, 현행 저작권법을 보면 챗GPT가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참고한 저작물에 대해 보상을 해줘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AI 개발자 측에서 일정 부담금을 저작권 단체 측에 지불하는 ‘사적 복제 보상금 제도’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 다양한 저작물을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세는 정가의 3%로 책정했다. 출판사는 인세 수입을 ’챗GPT‘의 이름으로 튀르키예 지진피해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