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이제 나는 스물한 살 성인의 권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건 어쩌면 그저 사람들이 내게 떠맡기듯 안긴 건지도 모른다.” 찰스 디킨스(1812~1870) ‘데이비드 코퍼필드’.
“31. 서른한 살이 되었다고 인생이 끝난 건 아니다.”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전쟁과 평화’.
“45. 5년만 있으면 쉰이 된다. 맙소사. 그런데도 여전히 이토록 자리를 잡지 못하다니!” D.H.로렌스(1885~1930) ‘무지개’.
“65. 예순다섯 살이 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젊은 친구들에게 나이 드는 것도 꽤 괜찮다고, 정말이지 그윽한 즐거움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도리스 레싱(1919~2013) ‘다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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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는 이 작업을 서른여덟에 시작해 마흔넷이 돼서야 마무리했다. 80편이 넘는 작품을 쓴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도 원하는 한 문장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27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읽고도 겨우 두 구절을 건져내는 식이었다.
좋은 문장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의 문장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일년, 일년을 돌아보게 하고 모든 나이가 얼마나 빛나는 순간인지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