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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대선판세, 2030·중도층이 좌우[대선 D-30]

박기주 기자I 2022.02.07 06:00:00

각종 여론조사서 李-尹 오차범위 내 초접전
2030·중도·무당층, 부동층 비율 높아
마지막 한 달간 부동층 표심 위한 행보에 집중할 듯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20대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 구도를 뒤집을 수 있는 부동층이 다수 분포한 2030세대와 중도층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역감정이나 이념 등 기존 정치 셈법과는 다른 자신의 이익과 결부되는 이슈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 양 진영 모두 이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설 명절 직후 조사된 서던포스트 여론조사(CBS 의뢰, 2월 4~5일 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없거나 답하지 않은 응답자인 ‘부동층’은 19.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의 부동층 비율은 33.5%로, 3명 중 1명은 지지 후보를 찾지 못했다. 30대 역시 18.6%로 높았다. 아울러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42.0%가 부동층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불과 5.1% 포인트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선택에 따라 대권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40대가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2030세대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윙보터는 막판 부는 바람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030세대 및 중도층의 역할이 커지면서 양 진영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20대 및 30대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경우 대선까지 마지막 한 달간 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선거는 100일전쯤 구도를 잡는 데에서 시작되고 30일 전부터 (일부 계층을) 타게팅하는 것”이라며 “20대가 우리 쪽에 온 적도 있고, 저 쪽(국민의힘)에 간 적도 있고, 안철수 후보에게 간 적도 있다. 결국 막판에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문제인데, 또 한 번 (우리에게) 온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쪽, 보수 진영이지만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쪽, 진보 부동층 등 부동층을 쪼개서 공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사에서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측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번 (지지율을) 역전하면 그대로 쭉 가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을 그렇지 않다. (지금 초박빙 상태라는 데에) 동의한다”며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도 부동층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단일화를 하면 정책이나 인재를 쓸 수 있는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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