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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어 북미회담…시멘트·레미콘 등 건자재 '방긋'

박경훈 기자I 2018.06.19 02:30:00

시멘트 업계, SOC 공사 진행 시 대규모 자원 조달 가능
모래 부족 시달리는 레미콘 업계…북한 모래 이용 가능
과거 북한에서 바닷모래 수입 경험 있어

쌍용양회 동해공장. (사진=쌍용양회)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시멘트·레미콘 등 기초 건축자재업계의 남북경제협력(이하 경협)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북한 바닷모래를 이용할 수 있는 레미콘 업계, 장기적으로는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에 쓰일 시멘트 업종이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협을 재개하고 북한 SOC 공사가 본격적인 삽을 뜰 경우 시멘트 업종은 ‘건설붐’ 수준의 수혜를 얻을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북한의 경제특구 개발과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는 연평균 27조원, 10년간 27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북한의 시멘트 생산량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한다. 전력난으로 시멘트 품질도 좋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경협이 재개되면 쌍용양회(003410)삼표시멘트(038500), 한라시멘트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해안사들은 선박을 이용한 대단위 자원조달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해안사가 북측에 조달하는 양만큼 남측 수요는 내륙사가 담당할 수 밖에 없어 업계 전체적으로 호재”라고 설명했다.

골재난에 시달리는 레미콘 업계의 기대도 남다르다. 과거 북한 서해(해주) 앞바다의 바닷모래와 동해(금강산 장전항) 일대 하천모래를 반입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골재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닷모래 가격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당 1만 4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요 채취지인 인천 옹진군 근해와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모래 수급이 막히면서 가격은 현재 ㎥당 2만 7000원∼3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분석한 올해 모래 부족량은 여전히 800만㎥(전체 수요의 8%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북한 바닷모래가 들어오면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부터 반입하기 시작한 북한 모래, 특히 해주 모래의 경우 한때 수도권 연간 모래수용량의 40%에 육박하는 1500만㎥ 가량을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간 교류를 재개해도 바로 바닷모래 수급이 원활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고품질의 북한 바닷모래가 안정적으로 들여온다면 골재 가격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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