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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엿보기]영화·드라마 속 자동차 공짜 아녜요

김형욱 기자I 2015.08.03 01:10:00

인기 블록버스터 영화 PPL 협찬 최소 1000만달러
드라마·예능에 연예인 열애보도 속 車도 광고화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 30일 국내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5’. 톰 크루즈(에단 헌트)는 영화 속에서 BMW 고성능 자동차 M3와 스포츠 모터사이클 S 1000 RR를 번갈아 타고 영화의 클라이막스 격인 맹렬한 추격신을 벌인다. 현란한 영상과 사륜구동(네바퀴굴림) 차와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성능을 마음껏 뽐낸다.

이미 대중에게도 익숙한 간접 광고(PPL·Prodcut Placement)다. BMW는 지난 2011년 ‘미션 임파서블4’에서도 클라이막스에 미래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i8을 선보이기도 했다. i8은 2억원이란 높은 가격에도 국내 배정물량 190대가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BMW는 두 편에 연이어 PPL 협찬해 ‘미션 임파서블=BMW’라는 공식을 완성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홍보차 방한한 톰 크루즈가 시사회 참석차 의전차량인 BMW 7시리즈를 타고 등장하는 모습. BMW는 미션 임파서블 4편에 이어 이번 5편까지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주요 차량을 PPL 협찬했다. BMW코리아 제공
BMW뿐 아니다. 이미 007시리즈는 애스턴 마틴이란 오랜 공식이 있다.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는 아우디 R8, 쥬라기 월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도배됐다. 트랜스포머는 아예 GM의 쉐보레 카마로가 ‘범블비’란 이름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단순한 차량지원이 아니다. 스토리를 짜고 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깊숙히 관여해 관객 마음 속에 브랜드를 새긴다.

물론 공짜가 아니다. PPL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어서 얼마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이 정도의 블록버스터에 비중 있게 등장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광고업계는 GM이 트랜스포머에 들인 비용을 최소 1000만 달러(약 11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BMW가 미션 임파서블에 들인 돈도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에도 자동차 PPL 기법은 상당히 익숙해졌다. 10년 전만 해도 영화나 드라마 속 자동차는 차일 뿐이었다. 지금은 이유 없이 등장하는 차는 단 한 대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꿔 말하면 관람객이나 시청자가 보는 콘텐츠에는 간접 광고를 봐 주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

예능도 리얼 버라이어티 콘셉트가 뜨면서 차량협찬 비중이 커졌다.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1박2일 등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에서 출연진이 미션을 받거나 대화를 나누는 주 무대는 자동차 안이다. 역시 억대의 금액이 오간다. 무한도전 멤버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주최 자동차 경주 대회에 직접 출전하기도 했다. 국내 광고를 거의하지 않는 볼보와 푸조는 드라마 PPL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연예뉴스 속에서도 PPL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유명 연예인의 열애 특정 보도 땐 ‘ㅇㅇㅇ의 차’란 수식어가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복수의 수입차 업계 관계자 따르면 일부 매체는 이런 열애 보도 전에 브랜드나 모델명을 노출한다는 조건으로 비용을 요청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SBS드라마 야왕 속 닛산 차량 모습
출시와 함께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아이리스’에 등장했던 기아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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