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MCM의 국내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MCM의 하락세는 김성주 회장이 정치권과 연결된 2012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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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 B백화점의 MCM 매출 추이를 보면 2012년 0.7%였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17.0%로 줄더니, 올해 상반기 -12%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9월 적십자 총재로 발탁된 것과 관련, 보은인사라는 잡음이 일기 시작한 시기인 9월 -20%의 신장세를 보이더니 중국 국경절로 요우커(중국인관광객)가 많이 찾은 시기인 10월에도 -15%로 역신장했다. 11월들어 현재까지 -19%로 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C백화점에서 MCM 매출은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20%나 빠졌다.
B백화점 관계자는 “그나마 10월에는 중국 국경절 기간(1~7일)이 포함돼 이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15%가량 역신장한 게 선방한 셈”이라며 “최근 2~3년간 하락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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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회장은 2012년 말 대통령 선거 참여 뒤 약 1년반 동안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올 9월초 MCM 사업계획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기자들에게 “더 이상 정치 참여는 없다. 본업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은 당시 “원래 정치와 관계없는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한국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정치와 거리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만에 김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취임하면서 자신이 한 말을 뒤집으며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또 총재에 선출되는 과정에서는 적십자회비 5년 미납문제로 자격 논란이 일었다. 지난 달 국정감사에서는 국감 출석 당일 일정을 바꿔가면서 해외 출장길에 올라 지탄을 받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MCM의 인지도가 꾸준히 하락하는 과정에서 김성주 회장을 둘러싼 논란까지 일면서 매출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분위기를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돌아선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