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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을 향해]"테마주가 아니다..매출 40% 성장도 가능"

박형수 기자I 2012.05.22 08:00:00

김진백 디오 사장 인터뷰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2위의 임플란트업체 디오(039840). 주식시장에서 한동안 대선 테마주로 엮이며 정작 기업 본연의 수익성, 성장성 등은 가려져 있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디오 본사에서 만난 김진백 사장(사진)은 기업가치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디오를 테마주가 아닌 성장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하는 것은 무난할 전망입니다. 좀 더 욕심을 내면 40%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디오는 올해 초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관련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김진철 디오 회장이 문 상임고문과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지난 1월 말 80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열흘 만에 2만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전년 대비 35% 증가 하지만 현재는 테마 거품이 대부분 제거된 상태다. 디오는 주가가 한창 오를 때도 투자자들에게 문 고문과 연관이 크지 않다며 테마주로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결과적으로 정치 테마주 열시가 시들해지면서 주가는 올해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김 사장을 비롯한 디오 경영진은 묵묵히 실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3.8% 증가했다”며 “해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성장률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디오는 137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0% 증가했다. 디오의 가파른 실적 개선은 사실상 예견됐던 모습이다.

지난 2010년 말 세계 치과기자재 시장 1위업체인 덴츠플라이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면서 디오는 날개를 달았다. 전 세계 120개 나라에 영업망을 구축한 덴츠플라이를 만난 디오의 해외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디오의 임플란트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40%에 달한다.

◇중국ㆍ대만 등 해외 매출도 증가
김 사장은 “최근 중국과 대만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덴츠플라이의 관계사로 편입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디오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디오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 약 60여개국에 사업 파트너를 두고 수출하고 있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덴츠플라이 판매망을 활용하고 있다. 디오는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사업 파트너에게 공급함으로써 매출 채권 비중이 극히 낮다. 파트너들로부터 현금으로 결제를 받아 임플란트를 공급하는 구조다. 게다가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의 단가가 내수제품보다 비싸서 이익률도 높다.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임플란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임플란트 시장 가운데 성숙 단계인 시장은 15%에 불과하다.

지난 2000년부터 전세계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은 6%대의 성장을 보여왔다. 게다가 치과 진료가 전통 기술에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치아교정, 치주관리 등 치아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때문에 관련 기자재인 임플란트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과용품이 전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치과용품 시장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연 평균 1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임플란트로 세계시장 공략 그는 “국민소득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임플란트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과 중동 및 동유럽 지역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연간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덴츠플라이가 지난해 매출 500억원을 올린 디오에 투자를 결심한 것도 신흥 시장의 성장과 연관이 있다.

김 사장은 “덴츠플라이는 임플란트 제품을 제외한 다른 구강 치료제 소모품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며 “임플란트 제품만 겨우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흥 국가의 임플란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오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츠플라이는 디오 제품을 통해 중저가(中低價) 임플란트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진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덴츠플라이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 안에서 디오가 제역할을 하기 위해선 꾸준한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생산능력 확대도 필수다. 때문에 디오는 올해 생산시설 확충과 품질 개선에 55억원을 투자했다. 디오는 오는 2014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고 5년 안으로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진백 디오 사장은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관리본부에서 근무하던 중 1988년 디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07년 사장으로 선임된 후 디오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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