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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한 건물에 마련된 중앙당 개표 상황실을 찾아 “이미 각오하고 시작한 선거였다. 지지율이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그리고 정의당의 역할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갖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후보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다원적 민주주의를 의제로 이끌었고 성평등을 보편적 가치로 또렷이 세워냈다”며 자평한 뒤, “그 가치를 바탕으로 다시 뛰겠다. 비호감 선거로 격화된 진영 대결 가운데 소신 투표를 해주신 지지자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맨 주먹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선거운동을 해 준 당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기득권 정치·양당 독점 정치 타파의 기치를 내건 심 후보는 이번에도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했다. 네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심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5%를 기록, 지난 대선 득표율(6.2%)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당락이 중요한 선거는 아니었다”면서 “곧 있을 지방선거를 위한 지지층 기반을 다지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오전 심 후보와 대표단, 의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관에서 선대본 해단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