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웹툰 만들고, 라방까지 한다고?” MZ세대 공략나선 은행

전선형 기자I 2021.08.15 08:00:00

신한은행, SNS에 은행원 주제로 한 웹툰 연재 시작
하나은행, ‘라방’하고, NH농협 ‘게임’ 콘텐츠까지 선봬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들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의 쌍방향 소통에 나섰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웹툰을 연재하고, 금융서비스를 라이브방송으로 소개해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보수적인 금융 이미지를 깨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 지난달 26일부터 웹툰 ‘두근두근 뱅뱅(Bank Bank)’을 연재하고 있다. 웹툰은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연재되며 현재는 4화까지 연재된 상태다.

두근두근 뱅뱅은 웹툰 작가 ‘냥냥펀치’와 협업한 작품이다. 내용은 신한은행 디지털 혁신점포인 디지로그 브랜치 서소문지점에서 근무하는 은행원을 주인공으로, 은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구성됐다. 현재 이 작품은 신한은행 인스타그램에서 평균 좋아요 1000여개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신한은행이 웹툰 연재에 나선 건 M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 때문이다. 금융이 낯선 MZ세대에게 새롭게 오픈한 혁신점포 디지로그 브랜치를 소개하면서, 은행의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웹툰 연재 시 당일 웹툰과 관련된 퀴즈를 풀거나 다음 스토리를 예측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또한 고객이 신한은행에서 겪었던 따뜻한 사례를 응모하면 이를 향후 스토리에 반영한다.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하나은행은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모바일 외화 환전·보관 서비스 ‘환전지갑’을 소개했다. 1시간 가량 서비스의 장점 등을 설명했는데, 방송 시간 동안 환전지갑으로 이뤄진 환전 건수는 총 1024건이나 됐다. 하나은행은 외부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반응을 이끌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에 ‘원더카 옥션 라이브 쇼’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개인이 온라인 경매를 통해 중고차를 사고 팔 수 있는 ‘원더카 직거래 경매 서비스’를 출시한 데 따른 것이다. 고객들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차량에 대한 설명과 경매 절차 등을 안내받고 중고차 경매에 입찰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대표 캐릭터인 ‘올리’가 농작물을 재배하며 농장을 경영하는 게임형 콘텐츠 ‘올리네 농장’을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에 도입했다.

시즌별 3개월 동안 실시하며 콘텐츠 참여 고객에게 농협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결제하거나 캐시백할 수 있는 NH포인트를 제공한다.

고객은 일일 미션에 참여해 모심기부터 도정까지 10단계 농경 활동을 거쳐 논을 경작(최대 6개)할 수 있다. 논을 경작할 때 마다 벼 1개를 수확할 수 있다. 미션에 참여할 때마다 2포인트, 논을 경작할 때마다 20포인트, 논 6개를 경작하면 500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펼치고 있다”며 “메타버스, 게임 등 기존 틀에서 벗어나 홍보 방식을 계속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