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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사, 올해 임단협 교섭 돌입

김미경 기자I 2019.05.14 05:00:00

이날 오전 10시 첫 상견례 뒤 협상

자료=대우조선해양 노조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대우조선해양 노사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에 들어간다. 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지회(이하 대우조선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철회와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협상 타결 시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매각을 반대하는 노조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난 3월 취임 후 첫 교섭에 나서는 이성근 사장의 향후 협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사는 14일 오전 10시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 2시 단체 교섭을 실시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 단체교섭 개최 요청 공문을 사측에 보냈지만 회사내부 사정으로 교섭이 다소 지연되면서 보름이 지난 이날 협상을 열게 됐다. 회사 대표로는 이성근 사장이 참석하며, 노조 집행부인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 등이 자리한다.

이번 단체교섭에서는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이 골자다. 노조는 지난 3년 연속 흑자에 따른 기본급 인상과 실질 임금 인상을 위한 생존권 사수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금 인상 외에도 전 직급 단일 호봉제, 자기계발비 수당 인상, 현재 700%인 통상임금 800% 확대, 여름 휴가비 150만원,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 제도 개편 건을 요구안에 담았다. 이밖에 사내 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연, 정년 62세 연장 요구 등을 포함시켰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올해 단체 교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매각 투쟁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사측은 지금껏 되풀이해 온 ‘미래를 위한 고통분담’을 운운하는 식으로 교섭에 임한다면 결국 모두가 힘들어진다. 사측은 진정성 있는 모습과 책임감을 이번 교섭에서 보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기본급을 인상한 만큼 지회의 올해 단체교섭 7대 요구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를 앞두고 대우조선 노조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노조는 현재 남대문로 서울사무소와 거제 본사 등에 실사 저지투쟁단을 꾸리고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동종사를 통한 매각은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놓고 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고된다”며 “일각에선 벌써부터 하투(夏鬪·여름철 노동계의 연대 투쟁)를 넘어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년만에 민영화 작업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성근 사장이 이번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표>대우조선해양 노조 2019년 단체교섭 7대 요구안

-매각 철회 건 : 정부와 채권단인 산업은행 대우조선의 일방적 매각 철회 요구

-임금 인상의 건 : 기본급의 5.8%(12만3526원) 인상

-제도 개편 건 : 전직급 단일 호봉제, 수당 인상건(자기계발비 5시간→10시간), 통상임금 범위확대(현 700%→800%), 여름 휴가비 150만원,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사내하청 공동 요구안 : 임금인상, 휴일 및 휴가, 성과금, 격려금 원하청 동일 적용

-사내복지기금 출연 건: 50억원

-기타 안건 : 정년 62세 연장 요구

-금속노조 사업장 공동 요구 : 기본요구안(금속노조 전문 합의 및 유효기간 통일), 통일 요구안(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 참여), 필수 요구안(사회연대기금 출연 및 지부 통일 요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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