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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의 보험상식]'금쪽같은 내 아이' 보험 설계 가이드

문승관 기자I 2015.01.18 06:01:46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태아보험은 엄마가 임신 상태에서 가입할 수 있는 자녀 보험으로, 신생아 보험으로도 알려졌다. 출생 후 신생아의 선천적 장애나 저체중 등에 따른 수술비·입원비 뿐만 아니라, 자녀의 질병이나 사고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즉, 어린이 보험을 출산 전에 미리 가입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출산 후에는 ‘태아 등재’라는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된다.

◇‘태아보험vs어린이보험’ 차이는?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의 차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이보험은 다양한 상해나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는 어린이전용 보험상품으로 만 15세 미만만 가입할 수 있다. 후유장애, 암, 골절, 화상, 실손의료비 등의 건강 보장부터 시력교정, 치과 치료, 학교와 학원 내 사고, 유괴·납치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피해 등을 다양하게 보장한다. 단, 상법에 따라 사망 보장은 하지 않는다. 환급 여부에 따라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 두 가지가 있다. 만기환급형은 환급금을 자녀 교육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20~30세 만기가 아닌 100세 만기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태아보험은 임신 중일 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으로 어린이보험의 보장에 선천적 이상(기형아), 인큐베이터 사용 등의 태아 보장을 추가했다. 또 사망, 후유장애 등 임산부 관련 보장과 유산 위로금 등의 보장도 포함돼 있다.

◇‘손해보험vs생명보험’ 장단점은?

어린이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보장규모나 범위에서 큰 차이가 없다. 양쪽 모두 임신했을 때부터 가입할 수 있고 실손 보장이 가능하다. 손해보험은 보장범위가 넓은 게 장점이다. 충수염, 탈장, 식중독 등 아이를 위한 다양한 보장이 가능하다. 보장하는 상해 또는 질병 관련 담보도 많다. 따라서 실비 보장과 함께 중복 보상도 가능하다. 자년 일상생활과 배상책임 등 생명보험에는 없는 비용 손해 담보도 한다. 과거에는 갱신형 담보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다양한 보장을 원하거나 한 보험사의 상품만 택해야한다면 손해보험상품이 좀 더 유리하다.

생명보험상품은 ‘추가 가입의 문’이 더 열려 있다. 일부 생보사는 통원비나 암 진단비에 대한 보장이 잘 돼 있고 중대한 수술비 보장이 매회 정액으로 보장한다. 따라서, 여유가 된다면 손해보험과 함께 생명보험에 가입하면 추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생보사와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어린이보험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생보사는 소아암·백혈병처럼 주로 중대한 질병에 많은 보험금을 주는 대신 보장 범위가 좁다. 반면 손보사 상품은 수술비·치료비 등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넓게 보장하지만, 보험금 규모는 생보사보다 작다.

어린이보험은 보장 내용이 세분돼 있고 상품마다 보장 범위가 달라 비교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예컨대 신한·동양생명은 질병이나 재해에 따른 수술·입원을 보험료 재산출(갱신) 없이 주계약으로 보장한다. 하지만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은 특약 형태의 3년 갱신형으로 보장해 준다.

◇‘요람서 무덤까지’ 태아보험 100세 보장시대

과거의 자녀보험은 보장기간이 주로 20~30대였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늘고 의료기술도 발달하면서 100세까지 보장하는 태아보험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입한 보험의 보장기간이 끝나면 다시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확률이 높다. 태아보험에 가입해 특정질병에 따른 수술이나 치료를 받아 보장을 받았다면 보장기간이 끝난 후에는 ‘부담보(과거 발생한 질병으로 보험금을 받은 항목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는 것)’로 지정해 보장에서 제외해 가입하던지, 아예 보험가입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아이의 인생 전체에 있어 보장을 원한다면 고려할만하다.

보장기간이 길면 장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보험료가 비싸진다. 전문가들은 보험료 부담과 효용성을 살필 때 성인이 되는 시점에 보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아는 것이 힘’…태아보험 견적내기 노하우는?

대부분의 엄마들이 인터넷 검색이나 아는 설계사를 통해 보험상품과 보험료 견적을 받는다.보험사에 따라 상품이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자칫 당황하기 일쑤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충분한 정보가 있어야 나에게 꼭 맞는 상품을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태아보험 견적내기 특급 노하우 세 가지를 점검해보자.

첫째, 얼마만큼의 보험료를 낼 수 있는가다. 견적을 내기 전에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은 보험료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가격과 상관없이 모든 특별약관에 가입하더라도, 낼 수 있는 최고 금액을 미리 생각해둬야 더욱 넓은 시야에서 상품을 살펴볼 수 있다. 태아보험료는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만~1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설정하되 태아보험을 포함한 가구당 보험료(연·적금 제외)는 한 달 수입의 2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몇 년 내고 몇 년 보장받을지 선택해야 한다. 아이의 자립 나이와 가계 수입이 있는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가계에 부담이 없는 소득 기간을 10년 납부 또는 20년 납부 형태로 정하고 27세나 30세까지 등 아이의 자립 나이를 예상해 납부와 보장기간을 설정한다.

세번째, 순수보장이냐 목돈마련용이냐 플랜을 짜야한다. 순수보장형과 환급형을 결정하는 것으로 순수보장형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만기 시 환급이 없다. 환급형은 일부적립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순수보장형 상품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반면 10년~20년 오래 돈을 모으는 적금용도라면 환급형 상품이 앞으로 자녀 대학 등록금이나 결혼 등 목돈 사용의 대비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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