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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라스, 평평한 창틀로 2조 창호 시장 '도전장'

김영환 기자I 2014.12.15 06:30:00

특허社 이다창호와 MOU..내년 상반기 새브랜드 첫 선
빌라 등 소규모 주거용시장부터 공략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유리 전문업체 한글라스가 창호 부문에서 특허를 가진 이다창호와 손잡고 창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특히 기존 창틀과 다른 평평한 창틀(평레일 창호)로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다창호의 특허기술인 평레일 창호
14일 창호업계에 따르면 한글라스는 최근 이다창호와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맺고 다양한 창호 제품을 공동 생산키로 했다.

이다창호는 평레일 창호라는 특허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기존 창호와 다르게 레일을 창문 안쪽에 설치해 창틀에 있던 굴곡을 없앴다. 레일이 드러나지 않아 청소가 쉽고 단열성, 기밀성, 수밀성, 차음성 등 외부 요소를 차단하는 데도 유리하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다창호)과 브랜드력이 있는 중견기업(한글라스)이 손을 잡는 드문 사례여서 시선을 끈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쯤 새로운 브랜드로 평평한 창틀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본격 진입할 방침이다. 한글라스는 현재 LG하우시스 등 창호 회사에 유리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299억원 수준.

한글라스 관계자는 “프리미엄 기능성 창호 시장을 개척하는 게 한글라스의 목표”라며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을 바탕으로 창호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창호업계는 2000년 중반 호황기를 보낸 이후 시장규모가 크게 줄었다. 2000년대 중반 매출액이 2조5000억원까지 확대됐으나 2010년께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1조3000억~1조5000억원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창호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하나인 폴리염화비닐(PVC) 창호와 알루미늄 창호로 크게 나뉜다. 한글라스는 이다창호와 손잡고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파악되는 PVC 창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PVC 창호를 중심으로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는 있지만 LG하우시스(108670), KCC(002380), 한화L&C 등 기존 대기업 계열사들이 버티고 있어 한글라스가 일정규모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한글라스는 빌라 등 소규모 주거용 시장을 주타깃으로 정했다. 특판 시장과 일반 유통 시장으로 양분된 PVC창호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가 버티는 특판 시장보다는 진입문턱이 낮은 일반 유통시장(소규모 주거용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글라스는 이를 토대로 점차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리점 등 한글라스 기존 네트워크에서 판유리를 가공하고 여기에 프레임을 결합해 납품, 시공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특허를 가진 제품으로 타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을 가진 만큼 프리미엄 창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규모 주거용 시장에서부터 탄탄히 저변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창호 시장을 세분하면 수도권과 지방, 특판과 유통 등으로 나뉘는데 지방이나 유통 시장 등을 공략하면 제품력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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