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미국의 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전월 85.5에서 85.7로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예상 밖의 상승세다.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는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전월의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며, 전년동기 수치인 107.6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컨설팅업체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타는 부진했던 봄과 여름을 거쳐 가을에도 주택경기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음을 반증한다"며 "여전히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택 가격은 여전히 쌓여있는 재고를 청산할만한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가격 하락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는 25.6%, 북동부는 23.1% 하락했다. 중서부와 남부는 각각 14.4%, 19.7% 떨어졌다.
잠정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부동산 지표다. 부동산 거래가 통상 계약 체결 후 1~2개월이 지나야 완전히 종료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