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 16일 신촌점 유플렉스 4층에 중고물품 판매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를 선보였다. 백화점 업계가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는 선보인 적이 있지만 1개층을 통째로 중고물품 판매를 위해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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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해 롯데·신세계그룹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지분을 인수하는 등 중고거래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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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력 소비계층인 MZ세대의 소비성향을 살펴보면 유통업계가 중고거래 시장을 간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소유보다 사용·경험 등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의 문화가 중고품 소비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고 보고 있다. 특히 명품이나 한정판 운동화 등 희소 제품을 중심으로 리셀(재판매) 열풍이 일면서 중고거래 대중화에 가속이 붙었다.
또 최근의 고물가 현상도 중고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고거래가 기존에는 알뜰족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영역이었다면 앞으로는 유통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들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지향하는 가치를 찾기 위해 중고물품을 매매하는 것”이라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같은 소비행태가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 해외는 이미 중고 거래가 유통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백화점 등 전통 유통기업의 중고거래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도 중고거래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징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