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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회장님들에게 어울리는 차[신민준의 Car네임]

신민준 기자I 2022.09.04 09:00:00

쌍용차 체어맨…1997년 대형 세단 출시돼 20년간 장수
사륜구동, 에어백 10개 최초 적용 등 국산세단 새 역사 써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1990년부터 2010년대까지 ‘부의 상징’으로 손꼽히던 차량이 있습니다. 바로 쌍용자동차(003620)의 체어맨입니다. 체어맨은 1997년도에 국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체어맨W. (사진=쌍용차)
체어맨(CHAIRMAN)의 뜻은 의장, 회장, 위원장 등입니다. 사회적인 책임과 권한을 지닌 고객에게 어울리는 차량이라는 뜻으로 차량 이름을 체어맨으로 지었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입니다. 당시 체어맨은 쌍용차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엔진과 미션, 플랫폼 등을 받아와 쌍용의 스타일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체어맨에는 벤츠의 최신 옵션과 기술들이 탑재됐고 가장 우수한 성능을 지닌 대형 세단으로서 ‘한국판 벤츠’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실제 체어맨은 국산차 중 처음으로 5리터(L) 8기통 엔진을 탑재했고 최초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추가, 최초의 사륜구동 적용, 에어백 10개 최초 적용 등 국산 세단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1세대 체어맨은 ‘체어맨 H’로 불렸습니다. ‘H’는 사회적 성취와 자신만의 세계를 동시에 소유한 하이오너(High Owner)를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2008년에 출시된 2세대 체어맨 ‘체어맨 W’는 ‘W’는 월드클래스(World Class)를 총칭한다고 합니다. 세계 유수의 명차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대한민국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을 상징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특히 체어맨은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타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9년 간 업무용 차량으로 활용했던 현대자동차(005380)의 대형세단 에쿠스에서 쌍용차의 체어맨W로 차량을 바꿨습니다.

삼성에서는 체어맨이 상무·전무 등 임원급의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됐고 그 이상의 직급은 에쿠스나 수입차를 이용해왔는데요.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체어맨을 선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1997년 출시된 뒤 20년간 대형 세단으로 장수하던 체어맨은 2017년에 아쉽게 단종됐습니다. 경쟁 차량에 밀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죠. 하지만 체어맨의 부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체어맨이 전기자동차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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