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4인 후보 토론…김동연 집중 공격(종합)

이상원 기자I 2022.04.22 01:22:29

21일 MBC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자 토론회
너도나도 이재명 정책 계승…`기본소득` 강조
`반(反) 김동연 체제` 형성…맹공 퍼부어
"대선 당시 이재명 정책 비판…이제와 말 바꾸나"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로 나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전 대표·안민석 의원·염태영 전 수원시장·조정식 의원은 지난 21일 이재명 상임고문의 후계자로서 이 고문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앞다퉈 경기도민 표심 구하기에 돌입했다. 한편 당내 출신이 아닌 김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는 `반(反) 김동연 체제`를 만들어 김 전 대표를 향해 맹공을 쏟아 부었다.

21일 오후 MBC ‘100분 토론’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김동연 새로운물결 전 대표·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염태영 전 수원시장.(사진=김동연 전 대표 공보단 제공)


4명의 예비 후보는 지난 21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이 고문의 대표 공약이었던 `기본소득` 등을 언급하며 차기 경기지사로서 이 고문의 뒤를 이어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을 지키며 선당후사하고 이재명과 함께하며 고비마다 곁을 함께한 사람”이라며 “누가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켜낼 후보인지 기억해달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지우기와 정치보복에 몰두할 것”이라며 “경기도를 지킬 사람이 누구이고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제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그 첫 번째가 기득권 깨기”라며 “이 고문과 대선 기간 함께 정치교체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4년 전 민생 정치 전문가 이재명을 선택해 만족하셨다면 꼭 저를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간 연대가 형성되며 김동연 전 대표를 겨냥한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앞서 김 전 대표가 새로운물결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이 고문의 정책에 비판한 것을 두고 `말 바꾸기`라고 지적했다.

염 전 시장은 과거 김 전 대표가 이 고문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소상공인 손실 보상을 위한 50조원 마련 공약을 한 것에 대해 “재정을 1도 모르는 하고 있는 소리다. 포퓰리즘이다”라고 비판한 것을 거론했다.

염 전 시장은 “얼마 전 SNS에 올린 글을 보면 윤 당선인에 소상공인 자영업자 50조원 피해 보상은 어디로 갔느냐고 말했는데 5개월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이번에 윤 당선인이 인수위 과정에서 50조 공약을 실천에 옮길 수 있지 못할 것 같아 촉구하는 얘기를 했다”면서도 “이와 같은 재난지원금 규모를 50조 할지 얼마로 할지는 좀 따져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에 `50조원은 포퓰리즘이다` `재정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50조원을 국채로 발행해 하는 것은 현재 마련된 600조원 재정 규모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윤 당선인에게 그 때 공약했던 내용의 취지에 맞게끔 적절하고 대담한 지원을 하자는 뜻으로 드린 말”이라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당시 김 전 대표는 MB(이명박) 정부의 주요 핵심 관료였고 민주당의 당론인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고 막아왔던 그 길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보편적 복지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노무현 정부 때부터 복지국가를 국가 비전으로 내세웠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대선 과정에서 `한국판 차베스`와 같은 이 고문에 대해 거친 발언들이 있었다`는 조 의원의 지적에 김 전 대표는 “거대 양당의 구조 하에서 소수 정당의 후보로서 각고한 애로 사항이 있었다”며 “당시 대변인의 논평으로 기억한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답했다.

또한 안 의원이 `차기 대선에 나올 생각이 있느냐`라고 묻자 김 전 대표는 “지금으로선 전혀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할 경황이 없다”면서도 여지를 남겨뒀다.

향후 22일부터 25일까지 권리당원 투표 50%,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50%로 경기지사 후보를 뽑는 본 경선이 실시된다. 1차 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1차 본 경선의 1위와 2위 후보를 두고 27일부터 30일까지 결선 투표를 다시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오는 30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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