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인식 2.8%, 7년 8개월래 최고…기대인플레도 석 달만에 2.7%

최정희 기자I 2022.02.22 06:00:00

한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 한 달 만에 하락
물가 심리 올랐어도 임금 전망 6개월만에 하락
주택가격 전망, 1년 9개월래 100이하로 떨어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이 7년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석 달 만에 2.7%로 다시 올라섰다. 반면 주택가격 전망은 1년 9개월 만에 100아래로 하락해 주택 가격 하락을 바라보는 인식이 더 커졌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2월 8일부터 15일까지 조사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진자 폭증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확진자 폭증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위중증으로 갈 확률이 낮다는 점에서 거리두기 강도는 1월과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경기 판단 및 향후 경기 전망 등 5개 항목이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만 보합권을 유지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향후 방역조치 상황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상승 흐름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형편 지수 등이 하락한 것은 높은 물가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물가인식은 2.8%를 기록해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6월(2.8%) 이후 7년 8개월래 최고치이자 넉 달 만에 상승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석 달 만에 2.7%로 올랐다. 석유류 제품,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임금수준 전망은 117로 1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만에 하락 전환이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임금 상승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단계까진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주택가격 전망은 97로 3포인트 하락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100아래로 빠졌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100 밑으로 하락했다는 것은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얘기다.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는 데다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에 따른 것이다.

금리수준 전망은 시장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두 달 연속 1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가계대출 전망은 외려 1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 한 달 만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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