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정현 신드롬' 잇는 테니스웹툰… 다음웹툰 '프레너미'

김정유 기자I 2018.02.04 09:00:00

테니스 배경으로 소년들의 성장 스토리 담아
짜임있는 스토리와 역동적인 작화로 독자들 '호응'
'정현 신드롬' 잇는 대표 테니스 만화 기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테니스 ‘엘리트’인 주인공 강산과 전략가 주신. 이 둘은 ‘프레너미’의 두 주인공으로 서로를 성장시키는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그림=다음웹툰)
◇다음웹툰 ‘프레너미’

국내 테니스 선수 정현이 메이저 대회인 ‘2018 호주오픈’ 준결승까지 오르면서 최근 한국에선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그간 비주류 스포츠로 설움을 받아왔던 테니스가 천재 선수의 등장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신사의 스포츠’로 알려져 있는 테니스는 오롯이 공과 라켓, 그리고 정신력만으로 승부하는 ‘고독한’ 스포츠다. 다음웹툰의 테니스 웹툰 ‘프레너미’는 이같은 테니스를 현실삼있게 그려낸 몇 안 되는 스포츠 웹툰이다. 최근 정현 효과와 맞물려 프레너미를 정주행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프레너미(frenemy)는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다. 사랑과 미움을 오가며 유지되는 친구 관계를 뜻한다. 배경이 테니스이긴 하지만 이 웹툰의 본질은 제목에 그대로 투영돼 있다. 두 주인공인 강산과 주신의 관계를 프레너미란 단어 이상으로 더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많은 스포츠 만화들이 그렇듯 프레너미 역시 소년 성장 스토리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다만 스토리 배경이 다소 생소한 테니스라는 것이 이 웹툰의 차별점이다.

테니스 명문가에서 태어나 천재적인 재능을 뽐내는 강산, 비슷하게 천재의 자질을 지녔지만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테니스를 숨어서 칠 수밖에 없는 주신. 승승장구하던 강산의 앞에 ‘전략가’ 주신이 등장하면서 이 웹툰은 시작한다. 오로지 힘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강산에게 처음으로 전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주신, 둘은 테니스를 치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 나간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았던 강산의 성향도 점차 바뀌어 나간다.

스토리의 연결성이 좋은 프레너미는 작화 퀄리티 역시 매우 높은 편이다. 작화만으로 테니스 시합의 속도감을 120% 끌어올렸다. 적절한 테니스 용어와 설명으로 처음 테니스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친절하다. 역동적인 작화에 정신이 팔려 스크롤을 내리다보면 어느새 한 회차가 금새 마무리된다. 그럼에도 한 회차당 분량도 많은 편이어서 분량이 민감한 독자들에게도 만족감을 준다. 프레너미를 그린 돌석 작가는 ‘만화공모대전 4회’ 대상 수상자다. 무려 프레너미가 데뷔작이다. 강산의 이야기를 그린 1부가 끝났고 주신에 초점을 맞춘 2부가 최근 시작됐다.

독자들은 프레너미를 두고 ‘레전드 스포츠 웹툰’이라고 부른다. 독자들의 만족도가 이처럼 높은 웹툰은 흔치 않다. 작화면 작화, 스토리면 스토리 크게 빠지는 게 없다. 아직 그려나갈 이야기들이 많아 독자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일본의 유명 만화인 ‘테니스의 왕자’를 능가하는 현실적인 테니스 웹툰, 결코 가볍지 않은 세밀한 심리 묘사 등 프레너미는 향후 스포츠 웹툰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시작한 ‘프레너미 시즌2’의 대표 이미지. 시즌 2는 주신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림=다음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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