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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①]IT업계가 꼽은 한국 미래 먹거리는...‘IoT·AI’

정병묵 기자I 2016.04.26 02:46:2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중심의 한국 산업 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있는 가운데 우리의 미래 먹거리(신성장 동력)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IT 업계 및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 이데일리가 지난 4월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30개 통신, 방송, 인터넷, 제조 등 IT업체 및 연구기관, 협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3%는 우리나라의 차세대 IT 먹거리를 ‘사물인터넷’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인공지능 및 로봇’이 30.0%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빅데이터(20.0%)’, ‘가상현실(VR·6.7%)’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통신방송 분야 응답자의 71.4%가 사물인터넷을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연구기관 분야의 응답률도 66.7%나 됐다. 현재 IoT를 비롯한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수준이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자, IT서비스, 게임쪽은 AI쪽에 손을 들어줬다. 인터넷 분야 종사자들은 75%가 빅데이터가 유망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타(10.0%) 의견 중에서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SW 관련 전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복수의 연구기관 관계자는 “SW 원천기술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유사한 의견을 각각 내놨다.

문송천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물인터넷의 경우 한국이 정보통신쪽에서 세계 최상급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보니 유망하다고 꼽힌 것 같다”며 “현재의 반도체, 스마트폰처럼 기본적인 저력이 있는 사물인터넷 분야에 주력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I에 대한 전 사회적 뜨거운 열기는 다소 냉정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새 먹거리를 창출하는 산업이 되려면 우리에게 부족한 SW 등 IT 원천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문 교수는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AI 기술에만 주로 관심이 집중됐는데 그것을 작동시키는 바탕은 구글의 엄청난 SW, 데이터베이스(DB) 기술력”이라며 “최상급의 SW, DB 기술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한국에서 제 아무리 뛰어난 AI 기업이 나오더라도 (영국 국적의) 딥마인드처럼 외국 회사에 매각될 뿐, 한 나라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동력으로 확장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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