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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첫 韓청년취업 센터..스마트 병원船 공동개발

이준기 기자I 2015.04.25 00:45:00

칠리콘밸리, 워킹홀리데이 이어 청년 중남미 진출 '3각 트라이앵글'
사우디 이어 창조센터 수출..한-브라질 정상회담 MOU 25건 체결

[브라질리아=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브라질에 중남미 최초로 ‘K-무브(MOVE)’(청년해외취업 지원) 센터가 설치된다. ‘K-무브’ 센터는 우리 청년인력의 중남미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허브로, 현재 도쿄·실리콘밸리·자카르타·호치민·두바이·베이징·함부르크 등 전세계 7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국인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소재 대통령궁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양국 경제협력 다각화·고도화 방안을 협의했다. 양 정상의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직업훈련 공동 협력 △보건의료분야 협력 △ICT 협력 등 모두 2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년인력 중남미 진출 ‘3각 트라이앵글’ 완성

그동안 중남미는 지리적·언어적 차이·자국민 위주 고용정책 등으로 우리 청년인력의 현지 기업 취업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한류확산에 따라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중남미 국가들이 인프라 현대화·산업다각화 정책 등을 펴면서 우리 청년인력 진출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읽고 양국 고용노동부 간 맺은 ‘직업훈련 공동협력 MOU’를 통해 K-무브 센터를 코트라(KOTRA) 무역관 내 설치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향후 5년간 최소 1000개 기관·기업 등에서 중남미 현지 구인처를 발굴, 우리 청년인력들에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중남미 K-무브 스쿨과정을 열고, 연내 K-무브 멘토를 10명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칠리콘밸리(칠레와 실리콘밸리의 합성) 진출을 위한 ‘중소기업 창업 및 협력’ MOU와 △칠레 워킹홀리데이 협정에 이어 중남미 청년인력 진출의 ‘3각 트라이앵글’이 구축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우수한 청년 기능인력들이 브라질, 혹은 중남미 지역 내 제조업뿐 아니라 ICT, 보건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훨씬 더 수월하게 진출하게 됐다”고 했다.

◇‘스마트 병원선’ 개발 추진..원격의료 시장 선점

112억달러(한화 약 12조원) 규모의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교두보가 완성됐다. 콜롬비아·페루·칠레에 이어 브라질과도 원격의료 등과 관련된 보건의료 MOU를 체결됐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면적과 인구에 비해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부족한 데다, 고령화 등으로 인해 원격의료 시장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격의료 외에도 중남미 최대 제약·의료기기 시장인 브라질에 우리 기업의 본격 진출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특히 양국의 공동기술개발 첫 사업으로 ‘스마트 병원선’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강 등 오지에 원격진료를 통한 의료지원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는 다음달부터 원양선박에 대한 원격의료 사업에 착수하는데, 성공할 경우 브라질 정부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은 모두 64척의 원양어선이 있어 시장도 큰 편이다. 한양대병원과 상파울루 병원, 산마리타노 병원 간 원격기기 및 장비 공동개발에 관한 MOU도 체결됐다.

현 정부의 경제아이콘인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수출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번째 성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향후 5년간 500만 달러를 투자, 창업벤처를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전자 무역, 브라질 유통망 진출 협력 등의 MOU도 체결돼 우리 기업들의 수출을 측면 지원한다. 내년 5월 한-메르코수르(남미경제공동체) 공동협의체 개최에도 합의해 FTA(자유무역협정) 기반을 마련했고, IT협력센터 설립 등 ICT 분여 협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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