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개인투자자의 푸념이다. 한때 170만 원이 넘었던 주가가 2년 만에 40만 원대로 주저앉으면서다. 중국발 리오프닝 효과는 없었고, 연초 이후 한국증시 전반에 불었던 훈풍마저 비켜갔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회복하는 데 긴 호흡이 필요할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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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하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2.98%, 코스닥 지수는 27.67% 올랐는데, 이 기간 동안 LG생활건강 주가는 40.17% 빠졌다. 코스피에 상장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종목 중 올해 주가하락율이 40%가 넘는 종목은 LG생활건강 외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61.79%)와 소송 이슈가 있었던 대웅제약(069620)(41.70%) 등 소수에 그친다.
LG생활건강 주가는 2021년6월28일 최고점인 178만4000원을 기록한 후 2년 만에 반의 반토막이 났다. 그간 반등다운 반등 한번 못해본 채 내리막이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예상 영업익은 1871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마침표를 찍었음에도 면세 실적이 부진한 데다 현지 로컬 실적 역시 시원찮을 가능성이 큰 탓이다. 여기에 글로벌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계속해서 LG생활건강을 매집 중이다. 지난 한 달 간 개인은 LG생활건강을 3107억4500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가 40만 원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하락만 만큼 저점매수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목표가를 낮춰잡으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단기간 내 상승 반전은 어렵다는 의미로 “주가회복에 긴 호흡이 필요하다”거나 “총체적 난국에 부딪혔다”는 부정적 의견도 상당하다. 다만 지난달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브랜드 개편도 진행되는 등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황기 수준으로의 실적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며 단기 주가 반등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변화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