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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연준, 여전히 비둘기적 입장 유지"

김혜미 기자I 2014.04.10 06:20:34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안도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뒤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싶어하지 않으며, 여전히 경제 회복 위주의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3월 초 비밀 화상회의에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에 이미 합의했다. 당시 이들은 금융시장과 단기 금리전망이 동일하다는 데 주목했고, 이들의 금리 전망이 변경된 데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을 지 우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더그 코트 ING 미국 투자 매니지먼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3월 의사록에서 두 가지가 눈에 띈다면서 이는 모두 연준이 ‘비둘기적 입장’임을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회의 참가자들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낮췄다는 것은 이들이 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길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저(低)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고, 현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1.5% 정도로 연준의 2% 목표에 미달된다. 다시 말해 금리가 더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가 인상될 때조차도 충격 없이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뜻”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기술주와 바이오주 상승세가 이어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들의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봤다.

찰스 슈워츠 이글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같은 점을 인정하면서 최근 일부 바이오 주식을 매입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인내심을 갖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알코아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리스 개프니 에버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알코아의 1분기 실적은 좋은 신호가 됐다”며 “비정상적인 추운 겨울 날씨가 1분기 실적에 압력을 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복세는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루 윌슨 페니모어 애셋 매니지먼트 투자 애널리스트는 거시 및 정치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증시가 기업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들의 상관 관계가 감소했고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이는 시장이 위험 감수 혹은 회피 환경에서 거래하기보다는 기업별 이슈에 반응한다는 의미”라면서 “증시는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들로부터 수익이 나는 기업들을 구분하고 실적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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