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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2008년 금융위기후 `최악의 분기`(종합)

문주용 기자I 2011.10.01 06:09:36

美, 中, 獨 경제지표 악화…30일 2%대 하락
3분기중 다우지수 12.1%, 나스닥 12.9% 급락
S&P500 14.1% 하락...2008년후 최악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뉴욕증시가 2%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분기기준으로 S&P 500지수는 14%가 하락,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이후 3년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0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산업평균지수는 240.60포인트(2.16%) 하락한 1만913.38에 거래를 끝냈다.

S&P 500지수는 28.98포인트(2.5%) 하락한 1131.42로 내려낮았고, 나스닥은 65.36포인트(2.63%) 떨어진 2415.4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분기기준으로는 14.3% 하락,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2.1%, 나스닥지수는 12.9% 떨어져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일로를 걸은 데다 미국의 부채상향 협상 차질과 신용등급 강등으로 정치력 한계를 노출했다. 
 
이로 인해 미, 유럽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글로벌경제의 리세션(경기 후퇴) 우려까지 엄습, 3분기 전세계 주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이후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이날도 미국 경기지표는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이 엇갈렸으나 부정적인 내용의 비중이 좀 더 컸다. 여기에 중국, 독일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가세,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를 촉발시켰다.

미국의 8월 개인소득이 2009년10월이후 22개월만에 처음으로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학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미약하게나마 개선됐고, 시카고 공급관리자지수(ISM) 지수도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이에 앞서 HSBC와 마르킷 연구소가 9월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여전히 50을 넘지 못하는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독일도 8월 소매판매가 2.9% 감소, 4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유럽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금융주와 원자재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모건스탠리가 10% 급락한 것을 비롯, 씨티그룹은 4.78%, 골드만삭스 5.33% 하락했다. 미디어방카 시큐리티즈가 골드만삭스의 주가목표를 주당 120달러에서 106달러로 낮췄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렛 버핏회장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지만 BoA는 3.62% 떨어졌다.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한 버크셔 해서웨이도 2.2% 떨어졌다.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코닥은 53% 급락한 채 마감했다.

전날 분기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힌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14% 하락했다.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춘 잉게숄 랜드는 12% 떨어졌다.

`킨들 파이어`의 제품경쟁력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아마존 닷컴도 2.79% 하락했다. 전날 마감가 기준으로 IBM이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앞지르면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IBM은 2.4%, MS는 2.2% 하락했다.

◇`131년 역사` 코닥, 법정관리 검토중

131년 역사의 이스트만 코닥이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 코닥이 특허 자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입찰 후보자들의 우려를 이유로, 법정관리를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입찰자들은 코닥이 지급불능상태에 빠지면,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소위 `사해행위`로 인해 인수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입찰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구글등 기업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코닥의 자산을 조사하기 위해 비밀준수 합의에 서명까지 한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 매각이 사해(詐害)행위로 판단될 경우 채권자들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

◇IBM에도 밀렸다..MS `기술주 시총3위` 추락

IBM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이로써 MS사는 작년 애플에 이어 올해 IBM에게도 밀려나면서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3위로 추락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종가 기준으로 IBM의 시가총액이 2140억달러를 기록해 2132억달러에 그친 MS사를 앞질렀다.

PC시대의 강자였던 IBM이 MS에게 시가총액에서 밀린 것은 지난 1996년이었고, 무려 15년만에 다시 이를 뒤집은 것. 이로써 MS사는 지난해 애플에게 기술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겨준 뒤 1년만에 다시 IBM에게도 뒤져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나게 됐다.

이처럼 IBM이 MS를 앞지른 것은 최근 PC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것을 반영하고 있다. 올들어 IBM 주가는 전날까지 22%나 상승한 반면 MS사의 주가는 8.8% 하락했다.

◇가트너 "내년 전세계 반도체 투자 19% 급감"

글로벌 조사전문기관인 가트너가 내년 전세계 반도체업체들의 투자규모가 올해보다 19%나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내년도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칩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총 352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추정치인 435억달러에 비해 19%나 줄어든 수준으로, 앞서 올 6월에 전망했던 투자규모보다도 2.6% 더 낮아진 것이다.

다만 반도체 공급과 수요는 내년 중반까지는 균형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2013년이 되면 22%의 설비투자 증가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앞서 지난 15일 가트너는 당초 올해 반도체 판매가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다가 0.1%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면 전망을 급하게 수정한 바 있다.

◇美 8월 개인소득 22개월만에 감소…지출도 둔화

2년만에 처음으로 개인 소득이 줄어들면서 8월 미국 소비자지출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비지출이 전월의 0.7% 증가 보다 둔화된 0.2%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0.2% 오르면서 명목상 지출 증가를 상쇄했다.

특히 개인 소득은 0.1% 감소를 기록, 지난 2009년10월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조사에 월가 전문가들은 명목 지출이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개인소득은 0.1%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발표치는 이에 못미친 것.

미 연준이 인플레 판단에 중시하는 지표인 식품, 연료 비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PCE)은 0.1% 증가, 지난 3월이후 최소 증가를 나타냈다.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보다 낮았다.

◇독일 8월 소매판매 4년만에 최대폭 감소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소매판매가 4년여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독일 연방통계국은 인플레를 감안한 소매판매는 전월 0.3% 증가에 비해 8월에는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5월이후 최대폭 감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매판매가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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