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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하락..주택경기 `아직멀었다`

김기성 기자I 2007.08.28 05:35:5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7월 기존주택판매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긴 했으나 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주식시장의 급등세를 이끌었던 7월 신규주택판매의 `깜짝 증가세`로 잠시 개선 추세를 보였던 주택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고조된 것이다.

또 리먼브러더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의 예상 순이익을 하향 조정한 것도 주요 지수 하락에 한몫했다. 이후 금융주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게이트웨이의 피인수 등 모처럼 인수합병(M&A) 소식들이 전해졌지만 주택경기 침체라는 악재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322.13으로 전거래일대비 56.74포인트(0.4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44포인트(0.60%) 떨어진 2561.25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6.79로 전거래일대비 12.58포인트(0.85%) 떨어졌다.

한편 장초반 상승세를 탔던 국채수익률은 주택경기 우려감으로 하락 마감했다.(가격 상승)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0%로 전거래일대비 1.8bp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도 1.8bp 하락한 4.27%로 마쳤다.

국제 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88센트 오른 71.97달러를 기록했다. 

◇美 7월 기존주택판매 `예상은 넘었지만 근 5년 최저`

미국의 7월 기존주택판매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월간 판매대비 기존주택재고 비율이 16년래 최고치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대비 0.2% 줄어든 연율 575만채(계절 조정)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연율 569만채를 넘어선 것이지만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2002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기존주택재고가 전월대비 5.1% 증가한 459만채로 7월 판매대비 9.6개월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1년10월 이후 최고치다.

기존주택 판매가격(중간값)도 전월대비 0.6% 떨어진 22만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와 서부는 각각 2.2%와 1% 감소했고, 남부는 보합을 유지했다. 북동부는 1% 증가했다.

NAR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재고수준이 매우 높았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차압 증가가 재고 수준의 5~7%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서브프라임 문제가 전반적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컨트리와이드, 금융주, 원유주 `하락`..게이트웨이, 홈디포, 알트리아 `상승`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은 리먼브러더스로부터의 예상 순이익 하향 조정 여파로 4.8% 떨어졌다.

주요 금융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세계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1.4% 밀렸고, 골드만삭스(GS)는 1% 내렸다. 리먼브러더스(LEH)와 베어스턴스(BSC)는 각각 4.3%와 4.1%씩 하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이 0.7% 하락하는 등 원유 관련주도 신용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감에 뒷걸음질쳤다.

북미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X)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스텔코를 현금 11억달러(주당 38.50캐나다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에 0.4% 떨어졌다.

반면 미국 PC 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GTW)는 대만 에이서로 7억1000만달러(주당 1.90달러)에 매각된다는 보도에 무려 50% 급등했다.

세계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는 월가 예상 보다 더 낮은 가격에 도매사업부를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6% 상승했다. 매각 금액보다 매각 자체가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홈디포의 도매사업부 최종 매각 가격은 85억달러로 당초 합의가인 103억달러 보다 18억달러 하향 조정됐다. 이는 합의가격보다 12억달러 적은 가격에 재합의됐다는 최근 보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 그룹(MO)은 해외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에 1.3% 올랐다.

알트리아는 미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해외 사업부의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이고, 날로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소송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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