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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글로벌 미디어 대형주… 뜨는 넷플릭스와 지는 디즈니

유준하 기자I 2023.05.17 04:00:00

90~100달러 박스권에 머무른 디즈니 주가
올해 14% 상승… 숨 고르는 넷플릭스

(자료=뉴욕증권거래소)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최근 비용 지출을 줄이겠다고 공식화한 넷플릭스와 디즈니+ 구독자 이탈 등으로 박스권에 머무른 디즈니를 놓고 증권가 평가가 엇갈려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현지시간으로 15일 디즈니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95% 오른 92.86 달러에, 넷플릭스 주가는 1.18% 하락한 335.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올해 들어 90~100 달러 박스권을 그리는 디즈니 주가와 달리 넷플릭스 주가는 290달러서 360달러까지 급등한 후 잠시 숨 고르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넷플릭스 주가는 14% 오른 반면 디즈니 주가는 6.8% 상승에 그쳤다.

외신은 구독자 유지를 위해 콘텐츠 제작을 이어나가야 하는 업계 특성상 비용 지출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OTT 업계가 현재 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광고 지원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스트리밍 기업들은 광고가 없는 서비스에서 이제 광고형 요금제 서비스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더 적은 콘텐츠와 더불어 소비자보다는 비용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미디어 양대 대형사의 업황은 경기 둔화와 비용 문제 등으로 다소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디즈니의 경우 디즈니+의 올해 회계연도 기준 2분기 구독자 수는 1억578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400만명 감소해 당일 주가가 9% 급락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즈니는 콘텐츠 제작 편수를 줄이고 텐트폴 등 성과가 보장된 작품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대해갈 계획”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요금 인상에 따른 가입자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계정 공유 유료화를 예정에 뒀지만 이내 연기하면서 그 대신 약 3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둔화 속에서 비용 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으로 국내 OTT 업계의 경영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목이다.

다만 넷플릭스의 경우 자체적인 정책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넷플릭스의 자사주 매입 확대와 오는 11월 도입 예정인 광고형 요금제 등을 감안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12개월 선행 ROE는 21%로 시장보다 높고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는 시장과 산업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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