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 10명이 오는 23일 금통위에서 3.5%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3.75%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단 2명 뿐이었다. 한국 경제가 이미 지난해 4분기 역성장한데다 갈수록 경기 지표도 나빠지고 있어 한은이 일단 금리를 유지하면서 이전 7회 연속 인상의 효과나 경기 충격 정도를 지켜볼 것이란 관측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통화정책 긴축 여건이 충분히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의 정책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1월 물가상승률이 5.2%로 예상보다 높았지만 정책 경로를 바꿀 정도는 아니며, 작년 4분기 -0.4% 성장, 저신용 시장의 불안 심리 지속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는 3.5%(중간값)로 전망되지만 3명은 3.75%를 예측했다. 4월 금통위에선 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간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5%대 물가상승세가 크게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둔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금리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대중 수출 개선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가 5.25~5.5%에서 멈출 것이란 전망에 달러값은 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다시 1300원선을 뚫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이 금통위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환율이 1350원 수준을 상회하면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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