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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6곳(다올투자·이베스트투자·삼성·교보·한화투자·신영증권)이 입을 모아 카카오(035720)의 목표가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6곳의 줄하향으로 현재 카카오를 분석하고 있는 증권사 19곳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는 13만2000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목표주가가 6개월 내지는 1년 후 전망하는 주가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6월 14만~16만원 선에서 카카오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올해 말이 돼도 본전을 찾기 힘들 수 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불거지며 그동안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 상승 랠리를 가속한 빅테크 업종인 점에 주목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 등 잠재력을 보유한 주요 종속 회사들의 상장이 기업가치 회복에 일조할 것이란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향후 지주사 성격의 할인 역시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빅테크 플랫폼 사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낮아진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유안타·삼성·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이베스트투자·SK·교보증권) 웹젠(신한금융투자·삼성·이베스트투자증권)도 각각 3곳의 증권사로부터 목표주가를 낮춰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GS리테일(007070)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신사업 투자가 우려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증권업이 주력사업인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 유동성이 고갈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웹젠(069080) 역시 게임개발업체인 만큼, 긴축에 따른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통상 5월에는 1분기 실적에 따라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조정하는데, 올해는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기술주 눈높이 낮추기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목표주가를 낮춰야 한다는 평을 받은 기업에는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 등 빅테크와 함께 성장성을 위주로 움직이는 코스닥 업체가 6곳(카카오게임즈(293490), 원익IPS(240810) NEW(160550) 웹젠(069080) 위지윅스튜디오(299900) 아프리카TV(067160))이나 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 성장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성장주에 내재된 높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탓”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비싼 종목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