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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참사' 총격범은 21세 남성…1급 살인 혐의 기소

김정남 기자I 2021.03.24 02:58:14

콜로라도 총격 참사 용의자, 21세 남성 알리사

10명의 사망자를 낸 콜로라도주 총격사건이 벌어진 킹 수퍼스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보겸 기자] 10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콜로라도주 수퍼마켓 총격 참사 사건의 용의자는 21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날 볼더 교도소에 그를 수감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지 일주일 만에 또 발생한 것이어서 미국 내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알리사는 전날 오후 2시30분께 콜로라도주 볼더의 수퍼마켓 체인점 ‘킹 수퍼스’에서 내부에 있던 직원과 고객 등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에릭 탤리(51) 경관 등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탤리 경관 외에 나머지 9명의 희생자는 20~65세의 평범한 시민들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데니 스트롱(20), 네븐 스태니식(23), 리키 올스(25), 트랄로나 바르코비아크(49), 수잔 파운틴(59), 테리 리커(51), 케빈 머호니(61), 린 머리(62), 조디 워터스(65)다.

볼더 검찰은 알리사는 콜로라도주 중부 도시 알바다 출신이라고 전했다.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고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상의를 입지 않은 백인 남성이 수갑을 찬 채 끌려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에 의해 구급차에 실려 갈 때 다리에 피를 흘리며 절뚝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알리사는 당시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이다 다쳤고, 체포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남성이 용의자인지 확인해 주지 않았다. 다만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영상에 나온 사람이 알리사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여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리스 헤롤드 볼더카운티 경찰서장은 “우리는 주, 연방당국과 함께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이들 가족을 위한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 사건을 보고 받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이같이 알리며 “계속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트위터에 “슬픔과 비통의 시간에 콜로라도 주민에게 기도를 보낸다”고 적었다.

앞서 콜로라도주에서는 대규모 총격 사건이 두 번 발생한 적이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꼽히는 1999년 4월 컬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이 콜로라도주 리들턴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 학생 두 명이 교정에서 총탄 900여발을 난사해 13명이 사망했다.

2012년 7월에는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던 상영관에서 조커를 모방한 20대 백인 남성이 최루탄과 연막탄으로 추정되는 깡통을 던진 뒤 총기를 쏴 12명이 사망했고 58명이 다쳤다.

콜로라도 식료품점 총기 난사사건 용의자 (사진=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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