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 막고 복 기원”…세계 각국의 ‘복주머니’는?

최은영 기자I 2018.01.20 01:40:32

우유죽 끓여 먹는 인도, 맥주로 복 나누는 일본
스코틀랜드선 가족과 함께 밤새 위스키 마시며 행복기원

에비스 맥주 라벨. ‘복을 주는 신’ 에비스가 참복을 안고 있다.(사진=엠즈베버리지)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우리나라는 예부터 복을 불러들이기 위해 갖가지 색깔의 비단이나 무명천으로 만든 복주머니를 지니고 다녔다.

복주머니에 수(壽), 복(福), 부(富), 귀(貴), 희(囍) 등의 글자나 십장생, 불로초, 박쥐, 국화 무늬 등을 수놓아 즐겨 찼는데, 이렇게 하면 사악한 것을 물리칠 수 있고 복이 온다고 믿었다.

세계 각국에선 정초가 되면 어떠한 방식으로 복을 기원할까. 그들만의 복주머니를 살펴봤다.

◇우유죽 끓여 먹으며 복 나누는 인도

인도에서는 새해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마당에서 우유와 쌀로 만든 우유죽을 끓인다. 그렇게 모여 끓인 우유죽을 무화과 잎사귀에 싸서 친지들에게 선물한다.

인도에서 우유죽은 복을 상징하는데, 이는 부처님이 우유죽을 얻어먹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은 우유죽을 끓이며 한 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우유죽이 잘 끓여지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일본, 복을 주는 신 ‘에비스’ 맥주 선물

삿포로맥주가 생산하는 에비스 맥주는 풍미가 좋고 깊은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비스 로고에 있는 에비스는 일본에서 ‘복을 가져다주는 신’을 뜻한다. 또 참돔은 현지에서 축복의 의미를 지닌 생선으로 새해, 결혼, 축하 자리에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선 새해가 되면 참돔을 안고 있는 에비스 신이 새겨진 에비스 맥주를 나눠 마시며 서로의 복을 기원한다.

일본에서 에비스는 특별한 날 마시는 맥주로 명성이 높다.

◇위스키 마시며 전통축제 즐기는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는 매년 12월 29일부터 1월 1일까지 4일간 ‘호그마니 축제(Hogmanay Festival)’라고 불리는 신년 행사가 열린다. 바이킹의 축제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스코틀랜드어로 ‘새해 축제를 벌이자’라는 뜻이다. 호그마니 축제는 29일 일몰 이후 수천 명의 주민들이 바이킹 복장에 횃불을 들고 행진하는 것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와 더불어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새해를 맞는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이른 저녁부터 첫해가 뜨는 시간까지 위스키를 마음껏 마시는데, 시계가 1월 1일 0시를 가리키는 순간 전통 민요를 함께 부르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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