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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명장 김기문,로만손 제2도약 진두지휘한다

박철근 기자I 2015.04.20 03:00:00

4년 연속 적자 시계 사업…올해 흑자전환 기반 다진다
중국 시장 공략 강화…상하이 이어 베이징에도 추가 매장 개설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2월 중소기업중앙회장직을 마치고 8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로만손의 ‘명장’ 김기문(55·사진) 회장이 비약적인 성장을 위한 재시동을 걸었다. 적자였던 시계사업의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하고 주력사업인 주얼리와 핸드백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9일 로만손(026040)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의 고급백화점 뉴월드 다이마루에 입점한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내달 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뉴월드 다이마루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는 로만손 외에 MCM이 유일하다.

제이에스티나는 로만손의 주력 사업으로 지난해에만 매출 800억2900만원, 영업이익 116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0.4%에 달한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회사 전체규모(103억5200만원)를 넘는 수준이다.

이미 중국 진출을 위해 로만손은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상하이 푸동 공항과 북경 수도공항 내 선라이즈 면세점에 매장을 냈다. 면세점 사업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 로만손은 대륙 현지에서 직접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김연아, 한지민, 송혜교 등 중국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 마케팅과 높은 품질로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로만손은 뉴월드다이마루 백화점 외에도 상하이 최고 백화점인 강후이광장과 베이징의 신광천지 백화점에도 추가로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를 입점, 그동안 면세점 중심으로 중국 고객을 공략한 것을 뛰어넘어 현지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은 로만손의 기반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시계사업 부활에 매진한다는 포부다.

시계 사업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외국의 유명 브랜드의 국내 마케팅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1년 2억3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2년(-12억9000만원), 2013년(-8억6100만원), 2014년(-43억1000만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면서 회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말 중소기업중앙회장 임기를 마치고 난 후 경영에 복귀하면서 가장 먼저 시계 사업부문 재건을 선포했다. 그의 첫 대외행보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시계·주얼리 박람회 참관이었다. 중기중앙회장 재임시절에도 박람회 현장을 찾았지만 올해처럼 꼼꼼하게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해외 바이어와 미팅을 갖지는 못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회장은 “이미 기존에 로만손 시계가 공략하던 시장도 있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고 있다”며 “얼마나 빨리 해당 사업부문을 재정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자료= 로만손 사업보고서
로만손은 올해 해외 유통망들이 로만손 제품 판매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로만손 제품 판매 증가로 이익이 많이 나야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내달 뉴월드 다이마루의 제이에스티나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중동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중동시장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서다. 중동은 러시아와 함께 그동안 로만손의 주력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러시아와 중동 고객들의 구매력이 감소해 이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석에서다.

김 회장은 “올해 목표는 시계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것”이라며 “국내 유일의 시계 제조업체라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내년부터 다시 시계 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사업목표인 매출 182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달성도 시계사업 성패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시작한 핸드백 사업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사업 시작 첫해 72억4800만원이었던 매출은 3년만인 지난해 508억3700만원으로 7배 가량 성장했다. 김 회장은 “핸드백 사업은 최단 시간 내에 매출신장률이 가장 높은 회사로 평가받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만손은 ‘제이에스티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향후 2~3년 내에 핸드백 사업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에는 화장품과 의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8월 런칭한 ‘제이에스티나 레드’ 브랜드를 통해 주얼리, 색조화장품, 의류 등 패션·뷰티 관련 생활방식을 표방하는 편집매장을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다. 김 회장은 “특정 아이템에 촛점을 맞춘 의류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계, 주얼리, 화장품 등 여성과 관련된 제품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료= 로만손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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