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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 돼 볼까? 내게 꼭 맞는 자격증 알아보기

박보희 기자I 2013.05.03 06:33:18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드라마 ‘직장의 신’이 인기다. 주인공은 ‘자발적 비정규직’인 미스 김. 미스 김이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회사의 제안을 거절하고 스스로 계약직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은 124개나 되는 자격증에서 나온다. 미스 김은 크레인과 버스를 운전하고, 출산이 임박한 산모의 아기까지 직접 받아내는 등 만능에 가까운 역량을 발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현실에서 124개나 되는 자격증을 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또 불필요하다. 하지만 취업문턱에 선 대학생들에게 자격증 만큼 힘이 되는 것도 없다.

◇민간등록자격증 공신력 떨어져 활용도↓

자격증은 민간과 국가를 합쳐 4000여종에 달한다. 분야와 종류가 다양한 만큼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인기 자격증에 휩쓸려 선택하다간 자칫 돈 들여 자격증을 따놓고도 쓸데가 없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격증을 선택할 때 무엇보다 적성과 전망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의 인력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 이미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되는지를 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활용가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자격증 관련 정보 제공 사이트인 큐넷(Q-Net)에서 각종 자격증의 취득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박종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격연구실장은 “무조건 자격증을 따려하기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전공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게 좋다”며 “분야를 정했으면 국가기술자격이나 공인민간자격 중에서 선택하는 게 활용도가 높다”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취득하기 쉬운 민간등록자격증은 합격률이 높은 대신 공신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쉬운 만큼 활용도는 낮다는 설명이다.

또 박 실장은 “자격증에도 수요와 공급 법칙은 유효하다”며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취득한 자격증은 (인력) 공급이 수요를 넘어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어 그 분야의 인력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희소성 높고, 수요 많아야 취업에 유리

IT분야와 범죄 수사에 관심이 많다면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전문가 자격증을 생각해 볼 만 하다. 디지털 포렌식은 컴퓨터나 인터넷,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에서 데이터를 수집·복구·분석해 법적 증거로 활용하는 디지털 수사과정을 말한다. 최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범죄가 늘면서 검찰청과 경찰청, 관세청 등에서 이와 관련한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또 특허 소송에 대비해 민간에서도 디지털포렌식팀을 만드는 등 기업의 인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법무부가 공인한 자격증으로 지난 2010년 1회 시험이 치러진 이후 다섯 차례 진행됐다.

지난해 신설된 기상감정사는 희소성이 가장 큰 강점이다. 기상감정사는 기상현상을 조사·분석해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날씨가 특정 사건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평가하는 일을 한다. 이상기후로 날씨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날씨 보험이나 파생상품 등 날씨를 활용한 마케팅이 증가하는 만큼, 기상청이나 연구기관 등 기상관련 업체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인력수요도 늘 것이란 전망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겁다면 국내여행안내사와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따볼만 하다. 국내여행안내사는 내국인의, 관광통역안내사는 외국인의 국내 여행 안내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관광객에게 여행일정과 비용 산출, 관광지 안내 등 여행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외국어 시험을 보느냐 안보느냐 정도의 차이를 가질 뿐 하는 일은 유사하다. 여행사나 호텔, 관광 관련 업체에 취업 할 수도,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다.

공동주택의 운영과 관리, 유지, 보수 등의 업무를 맡는 주택관리사는 지원 자격과 정년이 따로 없어 퇴직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으면 아파트 단지나 빌딩의 관리소장, 공사 및 건설회사 등에 취업할 수 있다. 또 주택관리업 개인회사를 설립해 개인 사무실을 운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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