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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소상공인 등 소외 분야 연구 강화할 것"[만났습니다]②

하상렬 기자I 2023.08.10 05:00:00

김홍기 차기 한국경제학회장(한남대 경제학과 교수)
"중소기업 비중 99%·종사자 88%…연구 상대적 빈약"
2025년 세계경제학자대회 준비…"경제학 친숙해질 계기"
"비판받더라도, 중요 정책 이슈 대해 집단지식 모을 것"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학계가 그 동안 거시 경제 분야에만 너무 치중했던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분야에 대한 연구 및 정책 제언을 늘리고 싶습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홍기 차기 한국경제학회장 겸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가 7일 충남 대전 한남대 교수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선출돼 내년 2월 취임하는 김홍기 한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충남 대전 한남대 교수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 99%는 중소기업이고 근로자의 88%는 중소기업에서 일해 ‘99·88’이란 말이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끈다고 해도 될 만큼 중요한데도, 경제학계의 연구는 상대적으로 너무 빈약했다”고 부연했다.

소상공인도 마찬가지다. 경제학계가 소상공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보니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정부의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원 정책에 있어 얕은 수준의 지식만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정작 필요할 때 학계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 소위 잘 나가는 ‘톱티어’ 경제학자들과의 ‘연결고리’도 자처했다. 그는 “중소기업·소상공인·창업 등 부분이 경제 역동성을 높이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학자들이 정책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25년 8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SWC는 세계계량경제학회가 5년에 한 번 개최하는 학술대회로, 전 세계 경제학자들의 올림픽과 같은 행사다. 학술대회로선 세계 최대 규모이며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와 각국 경제 리더도 참여한다.

김 교수는 ESWC가 우리 국민들이 경제학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경제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빼놓을 수 없기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대체로 경제학은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학자들이 발 벗고 나서 우리 경제가 돌아가는 이면의 얘기를 알기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이론만이 아니라, 현실을 접목해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이집트 피라미드로 ‘피타고라스 정리’를 설명했던 걸 예시로 들며 “수학이 칠판에만 쓰는 게 아닌, 우리 실생활에 밀접해 있다는 메시지에 감명받았다”고 언급했다.

학회장으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정책적으로 민감하지만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비난을 겁내지 않고 과감하게 경제학계의 집단 지성을 모을 것”며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학회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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