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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지난해 총 45개 부동산을 1427억9300만원에 매각했다. 지점이나 출장소로 사용하던 건물 또는 대형 상가 내 호실을 공매 시장에 내놓은 후 최종 낙찰된 가격이다.
이들 은행이 매각하는 유휴 부동산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늘었다. 앞서 2020년엔 27개 부동산을 1108억5200억원에 처분했다. 2년간 총 72곳을 2536억4500만원에 매각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2년(2018~2019년)에는 총 19개 유휴 부동산을 1142억9300만원에 팔았다.
유휴 부동산 매각 행렬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개 부동산(총 98억9200만원)을 처분한 데 이어 지난 2월에 4곳(147억2600만원)을 매각했다. 국민은행도 역시 지난해 총 11곳(413억2700만원)을 팔았는데 이달에만 12개 부동산(624억원)을 내놨다.
이는 은행들이 영업점 구조조정을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유휴 부동산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영업점(출장소 포함)수는 2018년말 3563개에서 2019년말 3525개로 38개 감소했다. 하지만 2020년말 3303개로 1년 만에 222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말 3079개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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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은행 관계자는 “은행 지점은 특수하게 설계돼 이를 활용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나빠져 임대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B은행 관계자는 “지점으로 사용한 건물 외에도 기숙사, 운동시설 등으로 활용한 공동 시설도 대거 처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 아래 ‘비쌀 때 팔자’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유휴 부동산 11곳을 총 350억8200만원에 내놨는데 최종 낙찰가격은 합계 413억2700만원이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총 76억7300억원에 내놓은 부동산 5곳을 최종 98억9200만원에 처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며 “유휴 부동산 처분을 통해 위험요소를 줄이고 현금 확보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