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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열릴 10차 촛불집회는 ‘송박영신(送朴迎新·박근혜 보내고 새해맞이) 최대집중의 날’로 기획됐다. 보신각 타종행사 등 새해맞이에 나선 시민들이 광화문 촛불집회와 함께 할 것으로 보여 민주주의 새역사를 써온 촛불집회 참여 인원은 연인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퇴진행동은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때까지 내년에도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계속 밝히기로 했다. 탄핵기각을 요구하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들도 맞불집회를 지속한다는 방침이어서 광장에서 벌어지는 진보-보수진영간 세대결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에 대한 의혹 제기와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 담화 뒤 첫 주말인 지난 10월 29일 열린 1차 촛불집회에서는 2만명의 시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지난달 5일 30만명, 같은달 12일 106만명 등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박 대통령이 3번째 담화를 발표한 뒤 열린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에는 사상 최다인 232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섰다.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촛불집회 참가 인원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처음 열린 지난 10일 7차 촛불집회에는 전국기준 104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즉각 탄핵 결정’을 촉구했다. 이어 8차와 9차 촛불집회에는 각각 70만명대 인원이 촛불을 들었다.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0차 촛불집회에 다시한번 100만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올해 마지막 날로 서울 종각 보신각 타종식 등으로 통상 수십만이 넘는 인파가 광화문 일대에 모인다. 퇴진행동측은 이날 타종식 등 송년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함께 촛불을 들길 기대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오는 31일 오후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0차 집회를 시작한다. 이어 오후 9시 송박영신 콘서트를 하고 오후 11시 30분에는 자체 선발한 타종인원 33인으로 ‘하야의 종’ 타종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1000만 촛불을 기념해 전국 타종 행사장에서 ‘즉각 퇴진’ 구호를 외치고 전국 동시 소등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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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행동은 내년 주말에도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속 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하거나 헌재가 탄핵안 인용을 하도록 촛불민심으로 줄기차게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퇴진행동은 이를 위해 오는 31일은 물론 내년 1월 7일과 14일 청와대와 총리공간, 헌재 인근 행진계획을 미리 신고했다. 법원은 신고 내용 일부를 허용했다.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50여개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비선실세 의혹은 조작된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촛불보다 더 거대한 태극기 물결 때문에 탄핵이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대한문 앞에 160만명, 청계광장에 10만명이 각각 모였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 이후 10일과 17일 24일 등 토요일마다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고 세결집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도 탄기국은 주말마다 맞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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