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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막판 반등..FOMC 의사록 `호재`

김기성 기자I 2006.08.30 05:33:15

"대부분 위원, 인플레 완화 판단..금리 동결 찬성"
주식 채권 외환등 자본시장 금리 동결 기대감 고조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9일(현지시간)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 주식시장이 오후 공개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호재로 해석하며 막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의사록에선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예상 보다 크다는 사실도 입증됐지만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호재에 시장은 초점을 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7.93포인트(0.16%) 상승한 1만1369.8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72.30으로 11.60포인트(0.54%) 올랐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국제 유가의 배럴당 70달러 붕괴 소식에도 8월 소비자신뢰지수의 급락에 따른 경기 경착륙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오후 2시 8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금리 동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반등했다. 

FOMC 의사록 공개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 반전했고,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혼조세를 보이던 달러 가치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8월 FOMC 의사록.."논란은 없었다" 금리동결 가능성↑

FOMC의 대부분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면서 2년여만의 연방기금 동결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FOMC의 금리 동결의 배경에는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게 반영됐다.

이날 연준(FRB)은 이같은 내용의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008년 상반기까지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하강 국면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를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의 주요 요인으로는 주택경기 하강과 고유가에 따른 가계 구매력 감소 효과, 소비에 영향을 주는 부의 효과 약화, 과거 긴축 통화 정책 영향 등을 지목했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향후 경기 둔화 전망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점차 낮추는 핵심 요인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이날 회의에서 총 10명의 위원들중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만 금리 인상을 주장했지만 여기에 동조한 위원은 거의 없었던 셈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위원(nearly all FOMC members)`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들은 향후 정책의 다지기가 여전히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 급락..월가 예상치 하회

미국의 민간 경제연구그룹인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107.0(수정치)에서 99.6으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허리케인이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인 102.7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고유가와 주택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8월 인플레이션 예상치(향후 1년)는 7월의 5.1% 보다 0.4% 포인트 높아진 5.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국제 유가 70불 붕괴..4월초 이후 처음

국제 유가가 지난 4월초 이후 근 5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마감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0.90달러(1.27%) 떨어진 69.71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국제 유가 하락은 열대성 폭풍 `에르네스토`의 세력 약화에 따라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가 크게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쿠바를 지나고 있는 에르네스토는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석유 시설이 들어차 있는 걸프만과는 거리가 멀다.

◇BP ADR 하락..`美 정부 조사`

미국 정부로부터 원유 및 가솔린 시장의 조작 여부를 조사받고 있는 BP의 ADR은 1.5% 떨어졌다.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BP에 지난 2003년과 2004년 글로벌 장외시장 조작 가능성에 초점을 둔 소환장을 보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BP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브라운은 법정에서 증언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카콜라(CO)는 지난 93년 홍콩 재벌인 케리그룹과 합작 설립한 음료회사 케리 비버리지의 경영권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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